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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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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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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없는 민주당」이 어디로 갈 것인가. 혹시나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지나 않을까. 통합이전의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것은 아닐까. 김씨는 정말 떠나는 것인가. ◆대통령선거 직후에는 이런 의문과 의혹들이 꼬리를 물었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 돌아가는 사정을 보고 있노라면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성싶다. 오는 3월의 전당대회를 앞두고 모든 준비절차를 순리적으로 착착 진행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중이후의 차세대 체제 구축을 위한 작업이 아무런 말썽없이 질서정연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이다. 당권경쟁에 대비하는 편가르기도 그럴듯하게 짜여지고 있는 것 같다. 대표경선은 현재로 보아 3∼4파전으로 되어가는 것 같고 최고위원 자리는 높으면 3대 1 정도까지 경쟁률이 예상되고 있다. 대표와 최고위원의 동시 선거에 쉽게 합의한 것도 돋보이는 진전이다. ◆새로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계보들도 보면 나름대로 특색이 있다. 가장 큰 세력으로 부상한 동교동계 중심의 한정회는 김대중씨의 모든 것을 대변한다. 민주개혁연구회는 그 구성원의 성격이나 주장으로 보수성을 너무나 뚜렷이 부각시키고 있다. 그러나 민주개혁 정치모임은 반대로 진보적인 성격의 서클이다. ◆당권경쟁의 양상이나 계보형성과정을 보면 모든 것이 민주적이 절차에 따라 순조롭게 되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다. 더욱 반가운 것은 이번 전당대회에서부터 선거공영제를 도입하겠다는 시도이다. 선거비용을 당에서 부담하고 후보자들의 선거공보도 당에서 맡겠다는 것이다. 대의원들에 대한 금품 향응제공을 금지하는 한편 시도별 합동연설회까지 마련해주겠다는 것이다. 깨끗한 정치를 위한 이런 시도가 먼저 야당에서 성공한다면 여당도 따라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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