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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산업정보전 “치열”/CIA·KGB등 발빠른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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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 산업정보전 “치열”/CIA·KGB등 발빠른 변신

입력
1993.0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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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외교치중 탈피… 경제에 큰비중/EC국들 공조 “세계최대기구 대두”/안기부도 무역정보중심 업무조정경제전쟁의 발발과 함께 세계 각국이 본격적인 산업첩보전에 돌입했다. 각국 정보기관들이 경제전쟁을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첩보체제를 대폭적으로 강화하는 등 거국적인 산업첩보전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일본 EC(유럽공동체) 등 세계 열강들은 안보·외교에 치중했던 정보관련기구의 기능을 산업정보의 수집·분석쪽으로 전환시키고 있고 우리나라 안기부도 무역 및 해외경제 정보중심으로 업무를 조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일 무공과 정보전략연구소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미국은 세계적인 정보망을 가진 중앙정보부(CIA)내에 6개의 경제관련 특별정보팀을 구성하고 외국의 산업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CIA의 경제정보팀은 경제적으로 마찰을 빚고 있는 일본 EC는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개도국의 경제동향을 예의주시하며 관련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최대의 정보수집용 전자장비를 갖추고 있는 미국의 국가안전국(NSA)도 통신위성 등 첨단 전자장비를 이용해 각국의 경제정책 재정상황 증권시세 무역협상에 나서는 내부전략 등을 미리 파악,이를 분석해서 주요 경제부처에 전해주고 있으며 미 연방수사국(FBI)도 미국내에서 활약하는 각국의 산업스파이활동을 감시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무역진흥회(JETRO)나 일본 종합상사를 통해 이미 세계 최대의 경제정보 수집능력을 갖고 있는 일본은 통산성 외무성 등 정부조직의 일부 기능을 경제정보 수집 및 분석으로 전환하는 등 거대한 산업정보 공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미 해체된 옛소련의 KGB(국가보안위원회) 조직을 골간으로 새로운 정보조직을 편성해 낙후된 경제수준과 산업기술을 극복하기 위한 경제정보 수집업무를 시작했고 중국은 야심찬 경제개발계획의 추진을 위해 홍콩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치밀한 산업정보활동을 벌이면서 동경과 뉴욕에 산업정보 거점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초부터 단일시장으로 탄생한 EC역내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은 역외 산업정보 수집을 위한 공조체제를 강화하고 있어 앞으로 세계 최대의 경제첩보조직이 대두될 전망이다.

특히 미국의 클린턴 행정부가 전례없는 공격적 통상전략을 펼치면서 EC의 경제정보 공조체제가 빠른 속도로 구축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치열해지는 경제전쟁시대에 국가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기부 등을 중심으로 경제정보업무 강화방안이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당국에 따르면 안기부는 남북 및 국내정치상황 변화에 따라 정부의 대외 통상업무와 민간기업의 해외시장 개척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경제관련정보의 수집 및 분석업무를 대폭 강화키로 하고 무공 등 기존기관과 업무조정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전문가들은 『한 나라의 산업경쟁력은 이제 정보에 의해 판가름나는 시대가 됐다』면서 『새 정부도 정부의 통상외교를 지원하고 기술개발·시장개척분야 등에서 개별 국내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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