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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앞날/갈수록 “첩첩산중”(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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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경제 앞날/갈수록 “첩첩산중”(특파원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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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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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재정적자·초인플레 지속/전문가들 올 경기전망/GNP·GDP 28% 감소/소비자물가 900% 상승/수출고 작년의 60% 수준/실업자수 220만명 달해【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러시아의 올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에 비해 27%나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총생산(GNP) 역시 지난해보다 28% 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경제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약 9백%가 상승,초인플레 상태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되며 화폐발행액은 약 2조7천억∼3조루블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침체는 산업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업률이 크게 높아져,올 연말에 실업자수가 2백만∼2백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전반에 걸친 침체는 투자를 크게 위축시켜 투자액은 전년대비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한다.

전문가들은 올 중반부터 경기침체현상이 뚜렷해지면서,제조업 전반이 심각한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또한 현재 러시아정부는 반경제위기정책을 펴고 있으나 정부 부처간 이해대립과 정책의 혼선 등으로 경제회복이 쉽게 이루어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다음은 러시아 경제전문가들이 예측한 올 각 분야별 경제전망이다.

▷재정◁

재정적자를 GDP의 3∼5% 수준으로 유지할 계획이나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 연말까지 재정적자는 18∼20%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4분기께 루블의 대달러 환율은 약 5백20∼5백50루블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일부서는 올 연말에 1달러당 루블가치가 8백∼1천루블로 폭락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루블화의 가치폭락은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각 공화국들이 자국의 독자화폐를 발행함에 따라 러시아공에 수백억루블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현재 러시아정부나 의회는 루블화의 이같은 가치폭락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취할 여력도 없다.

▷물가◁

지난해초 가격자유화 조치는 도·소매 물가의 폭등을 초래했다. 전문가들은 올해에도 도매물가는 에너지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초인플레가 불가피하고 경기침체가 심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 연말 제조업 부문의 도매물가는 지난해에 비해 300∼333%나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건설분야는 전년대비 140∼170% 정도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무역◁

올 대외무역은 매달 25∼30% 정도씩 계속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석유 등 에너지부문이 선도할 것으로 보이는데 총수출고는 전년대비 60∼70% 정도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화◁

지난해 화폐발행액은 1조루블에 달했다.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중앙은행과 정부와의 마찰로 통화발행이 늘어나 인플레가 심화될 것 같다.

▷투자◁

투자부문에서 급격한 변화는 없을 것이며 지난해보다 약 1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투자도 약 5∼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업◁

지난해 러시아의 노동인구는 약 8천6백70만명으로 집계됐다. 경기침체와 국영기업의 파산으로 실업자가 급격히 늘어나 올 연말에는 약 2백만∼2백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실업자중 71% 정도가 여성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

전반적으로 침체국면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학,정유,제재,건축,식료품 및 경공업 분야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석유 등 광업부문은 성장세이지만 하이테크산업은 투자위축 등으로 성장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농업◁

사유화의 촉진으로 국영농장 등서는 생산성이 올라가겠지만 농기구 공급부족과 사료값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농업은 지난해보다 풍작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주택◁

지난해 모두 30만6천채의 아파트를 건설했으나 이는 91년에 비해 31%가 감소한 수치. 올해에도 이같은 추세가 계속돼 주택난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공공부문에서의 주택건설은 극히 저조할듯. 다만 개인주택은 총건설액중 35% 정도를 차지하는 등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수송◁

에너지값 상승으로 수송비가 크게 오를 전망이며 화물수송은 3% 정도 감소하고 승객수송은 2% 정도 늘어날듯. 도로부문보다 철도수송의 비중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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