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5대 중기 선정/파격적 연구투자·고유상표 전략/수출신장률 매년 50% 이상 기록/바이어들과도 돈독한 관계 유지앙골라스웨터 생산업체인 (주)쉘톤인터내셔널은 1년에 최소한 4번이상 디자인을 교체해 바이어들에게 계속 새로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중소업체인 (주)지엠피는 자신들의 고유상표인 GMP로 수출을 고집해 세계 제일의 특수코팅기계 업체로 부상했다. 동제품 가공업체인 다산금속공업(주)은 자사제품을 구매한 국내외 모든 거래선들에게 편지를 보내 제품의 결함이나 거래상의 불편 등을 파악,즉시 개선한뒤 바이어들의 지적에 감사하는 편지를 다시 보냄으로써 바이어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놓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1만여 업체가 도산하고 중소기업인들이 잇달아 자살하는 등 국내 중소업계가 극도의 어려움를 겪고 있으나 이처럼 부단한 연구개발과 혁신을 거듭하는 중소기업들은 불황을 모르고 세계의 중소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무역진흥공사가 중소기업의 불황타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선정한 쉘톤인터내셔널(대표 김택호) 지엠피(김양평) (주)세일전자(이희경) 다산금속(윤영상) (주)카스(김동진) 등 「불황을 모르는 5대 중소기업」은 창업한지 불과 6∼7년만에 수십개국에 고정 바이어를 확보하고 매년 50% 이상의 높은 수출 및 매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탄탄하게 기반을 굳혀나가고 있다.
이들 화제의 중소기업들은 하나같이 생산제품의 품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막대한 투자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철저한 고유상표 전략과 부품의 국산화,독특한 바이어 확보노력으로 우리 중소기업이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있다. 이 기업들은 특히 벌어들인 돈으로 기존 공장의 자동화와 품질고급화에 재투자하는 등 한눈 팔지않고 고집스럽게 외길만을 걸어와 무리한 사업확장과 부동산 투기 등으로 부도위기에 몰리고 있는 중소기업들과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다.
5개 중소기업들은 공통적으로 남다른 품질고급화와 신상품 개발노력으로 바이어들이 자신들의 상품을 구입하지 않을 수 없게 하고 있다. 쉘톤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디자인과 짧은 라이프 사이클,그에 걸맞는 고가정책」을 영업의 기본목표로 정하고 1년에도 수차례씩 새로운 디자인의 앙골라스웨터를 공급,오히려 바이어들이 쉘톤의 신상품을 애타게 기다리게 하고 있다. 창업 6년동안 5백여종의 각종 디자인으로 까다로운 유럽지역 바이어들을 사로잡은 쉘톤은 현재 유럽지역 앙골라스웨터 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전자저울 생산업체인 카스는 2백20명의 종업원중 20%인 50명이 신상품 연구개발 요원이다. 카스는 이들 연구요원들을 통해 83년 창업이후 끊임없이 신상품을 개발해 전세계 40개국에 체중용,공장용,쇼핑용,카운터용,유아용 등 다양한 용도의 체중기를 공급하고 있다.
지엠피는 자동차 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커버로 사용되는 특수비닐과 이 비닐의 접착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기계 생산라인의 2배에 달하는 품질관리 라인을 설치해놓고 있다. 생산보다는 품질에 더욱 힘을 쏟기 위해 인력이나 장비를 품질관리 라인에 집중 배치하고 있는 것이다. 85년에 설립,지난해 80여개국에 1천6백만달러의 수출실적을 기록한 지엠피는 수출품 전량을 고유상표로 수출한다는 목표로 고유상표로 주문하는 바이어를 우대하는 전략을 추진한 결과 설립(85년) 5년만에 이 분야의 세계 제1의 기업으로 부상했으며 10여개국의 바이어들은 자기 상표를 버리고 지엠피를 상표로 도입하기까지 했다. 다산금속이 편지로 바이어들을 관리하고 있는 것처럼 쉘톤의 김 사장은 1년의 절반이상을 바이어들과 직접 만나 기존 제품의 불만사항들을 듣고 새로운 제품개발을 논의하는데 쓴다. 쉘톤은 특히 창업 6년동안 앙골라스웨터 한 품목만을 고집하고 있다. 이 상품을 세계 최고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른 쪽에 눈돌릴 겨를이 없다는 것이다.
세일전자도 혼성집적회로 하나만으로 연 1백% 이상의 수출신장률을 보이고 있고 카스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전자저울 업체다.
국내 중소기업의 잇단 도산에 대해 지엠피의 김 사장은 『한 우물을 파지 않고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것이 큰 원인중의 하나』라며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 기업은 바로 중소기업』이라고 주장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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