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주 「다카」 열애이후에 전적 부진/내조 전통깬 “연예활동 계속”도 요인일본의 여배우 미야자와 리에(19)가 27일밤 인기절정의 스모(일본씨름)선수 다카 하나다(20·귀화전)와의 약혼취소를 선언했다.
일본에서 대표적인 10대의 소위 「아이도루」(우상)였던 리에는 지난해 11월27일 약혼을 정식 발표한뒤 그간 많은 스캔들에 시달리다가 두달만에 스스로 물러난 것이다.
이에 앞서 25일 일본 스모협회는 다카 하나다에게 최연소 오제키(대관·2위급) 승진을 시켜주어 리에와의 약혼파기를 종용한 셈이다.
두사람의 파경설은 약혼발표 한달뒤쯤인 지난 연말부터 스포츠지,주간지 등에 터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말 둘의 데이트장면을 잡기 시작했던 일본 언론들은 「세기의 슈퍼 커플」이라며 한바탕 소동을 벌인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계속 추적해왔다.
이 과정에서 『가장 아름다울 때의 리에의 몸매를 남겨두고 싶었다』며 딸의 옷을 벗게 했던 리에의 어머니가 스모계의 전통을 무시한채 「연예활동 계속설」을 흘리면서 갈등이 증폭되기 시작했다.
일본의 국지인 스모계에서는 스모선수와 결혼하는 여인은 남편의 뒷바라지만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일체의 사회활동을 그만두는 것이 불문율. 따라서 스모선수였던 다카 하나다의 아버지,그리고 그와 결혼하여 연예활동을 중단한 어머니 모두가 며느리의 연예활동을 인정할 수가 없었던 것.
일본 스모협회는 최근 하와이 출신 아케보노가 유일한 현역 요코즈나(광강·최고위)에 오른 상황에 일본인 역사로서 다카 하나다가 요코즈나에 올라주길 기대하고 있다.
때마침 다카 하나다가 리에와의 애정행각을 벌이면서 스모전적이 떨어지자 가족 감독과 후원회 스모협회 등이 모두 나서 둘의 밀회는 물론 전화통화까지 못하게 했다는 것.
결국 미야자와 리에는 어머니의 돈·명예욕과 일본 특유의 전통지기키에 말려 희생양이 된 셈이다. 『만나기만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지난 25일부터 집에서 전화를 기다리던 리에는 스모협회 원로들의 「27일 강제 파혼발표」에 앞서 스스로 포기선언을 한 것이다.
다카 하나도 이날 『두사람이 사랑의 도피를 할 생각까지 해왔지만 실행에 옮기지는 못했다. 자신이 한심하다』는 말로 「어쩔 수 없는 실연」임을 인정했다.
승진후 명오제키였던 부친의 이름인 「다카노 하나」를 물려받은 그도 씨름판에서는 무수한 상대를 넘겨 뜨렸지만 「인습의 파고」는 쉽게 넘지 못했던 셈이다.<남영진기자>남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