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구상함구… 소문만 무성/일부선 「의중」 탐색 애태우기도○…새 대통령이 탄생하면 차기 집권당 주변은 조각 등 각종인사 하마평으로 시끄럽기 마련이지만 민자당의 요즈음은 그야말로 한가롭다.
김영삼 차기 대통령이 새 정부 인선구상과 관련된 어떤 언질도 흘리지 않는데다 인사와 관련된 잡음 등을 김 차기 대통령이 가장 싫어한다는 점을 당내외 인사들이 익히 알아 스스로 자숙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발족한 대통령직 인수위가 매일 전체회의 등을 열고 있지만 새 정부 주요포스트의 인선작업과는 동떨어져 있는데다 핵심 당직자들도 김 차기 대통령의 인선구상을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외형상으로 볼때 당내 분위기는 조용하지만 중진과 초재선 의원을 가릴 것 없이 당내 인사들은 김 차기 대통령의 의중을 탐색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인사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속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행정부 주요요직이나 당의 주요 포스트에 거론되는 중진인사들은 김 차기 대통령의 의중이 전혀 흘러나오지 않자 겉으로 「은인자중」하는듯 하면서도 속으로는 애를 태우고 있다.
간간이 흘러나오는 것은 「당내 중진의원 7∼8명이 입각할 것이다」 「민주계 인사는 이번에 거의 중용되지 않을 것이다」 「당직개편때 민주계 인사가 사무총장을 맡을 것이다」라는 등의 소문들 뿐이다.
그러자 중진들중에는 소문도 피할겸 김 차기 대통령의 「점지」를 기대하며 지역에 내려가 있거나 아예 해외로 나가버린 의원도 상당수이다.
이 때문에 당내에선 거꾸로 「누가 YS로부터 강한 질책을 받았다」 「누구는 이번에 주요요직에 기용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소문마저 나오고 있다.
○…김 차기 대통령은 지난 한달동안 민정계의 김윤환 이춘구 이한동의원 등과 민주계의 최형우 서석재 김덕룡의원 등과 한두차례 독대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중순 김 차기 대통령과 한차례 면담을 한뒤 여의도 한서빌딩의 개인사무실을 폐쇄하고 훌쩍 미국과 일본으로 떠난 김윤환의원의 중용여부가 우선 주목되고 있다.
당내에서는 그가 갑자기 개인사무실을 폐쇄한 배경에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 차기 대통령으로부터 「주의환기」가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언질」을 받았을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이한동의원은 그동안 두차례 김 차기 대통령과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새 정부 국정운영 방안 등과 관련한 「보고서」를 전달했다는 소문도 있다. 특히 김 차기 대통령은 대선기간동안 이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에 높은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춘구의원은 대선이후 이렇다할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간간이 가까운 원내외 인사들과 골프회동을 하는 정도이다.
○…민정계 중진의원들이 대부분 「소리없이」 지내고 있는데 비해 민주계 중진인사들은 상대적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어 대조적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문제말고도 과거 야당시절 지인 및 민주산악회·나사본 등 대선기간 사조직 인사들로부터도 「시달리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의원회관 사무실이나 자택으로 이들이 자주 찾아와 「선처요망」 등이 잇따르자 아예 지방으로 「피신」한 인사도 많다는 것이다.
김덕룡의원은 1월 중순까지 오대산에 머물다 미국으로 출국했었고 최형우의원도 27일 장기 지방나들이에 나섰다.
또 김 차기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맺어온 서석재의원은 오는 29일로 예정된 동해 재선거 후보매수사건 확정판결과 관련,그 이후의 거취가 주목되고 있다.
그가 확정판결후 2월말 대사면조치때 만약 사면복권되면 보궐선거에 재출마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화계 인사들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다만 지난번 인수위 인선때 공화계가 완전배제된데 따라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때문에 김종필대표가 몇몇 인사를 천거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당내 중진의원들이 대부분 바짝 엎드려 있듯이 나머지 의원들은 지역구에 내려가 있거나 외유를 떠난 경우가 많다.
한편 초재선 의원들 중심으로 한백회(최병렬·이명박의원 등 20명) 경연회(이상득·장영철의원 등 8명) 등의 「공부하는 모임」이 구성된데 이어 최근에는 금진호·유흥수·정영훈의원 등 관료출신 12명의 초재선 의원이 상록회를 결성해 활발한 의정활동 준비를 하고 있다.<조명구기자>조명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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