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 사이에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디오게임의 피해자가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했다. 유치원 어린이가 놀이중 갑자기 간질증세인 전자오락 「발작」을 일으켜 병원에 옮겨졌다. 이른바 닌텐도 증후군이 우리 주변에 밀어닥친 것이다. 전자오락이 한창 번창하는 마당에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전자오락기로 인한 발작 사실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1988년 미국에서였다. 당시 간질증세를 보인 어린이는 지금도 장애현상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피해사례는 한층 늘어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영국,프랑스 등에서 닌텐도 증후군의 계속 증가가 보고되고 있음은 주목할만하다. 전자오락게임 때문에 일본에서도 두통과 마비현상을 보였다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비디오게임으로 자식을 잃은 영국의 어머니는 제작사인 일본 닌텐도를 고발까지 했지만,정작 제조업체는 간질발작을 근거없다고 일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와 원인을 둘러싼 시비야 어떻든 우선 놀이기계에 의한 피해 예방이 시급하다. 지금으로선 딱 부러지게 이렇다할 예방책이 없다고 한다. 비디오게임 화면의 빛을 오래 쐬지말게 놀이시간을 1시간이내로 제한하는게 고작이며 최상이다.
그렇잖아도 우리 어린이들은 마땅한 놀이나 시설이 흔치 않은 마당에,전자오락실은 거리와 골목안에 범람할 지경으로 들어서 있다. TV화면을 이용하는 게임은 말할 것도 없고 컴퓨터도 크게 보급되어 집에 앉아서 디스켓만 삽입시키면 얼마든지 홀로 즐길 수 있다. 또 실제로 이런 경우를 얼마든지 흔하게 볼 수 있다. 전자오락이 청소년의 심신에 미치는 영향을 이 기회에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당장 눈에 비치는 간질증세의 발작에만 놀라고 허둥댈 일이 아닌 것 같다. 혼자서 놀이에 얼마든지 열중할 수 있기에 심리적인 폐쇄성이 자리잡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짚고 넘어갈 과제로 떠오르게 된다. 성장기의 외톨이 현상은 결코 바람직하지가 않다. 공공심과 협동심의 약화는 쉽게 넘길 일이 아닐 것이다.
전자오락 발작은 이제 세계적인 관심사로 부각되었으므로 흐지부지 넘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믿어진다. 소프트웨어의 70%을 공급하는 일본의 닌텐도가 어떤 반응의 변화와 대책을 세울지도 주목거리다. 우리 입장에선 경각심과 자제력을 주입하고 확산시키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줄 안다.
과학기술은 언제나 양면성이 있다. 생활의 풍요와 다양성을 제공하는 반면 재난의 위험이 따르게 마련이다. 과학의 재해를 억제하는 관심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닌텐도 증후군은 새로운 교훈을 남긴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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