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기간 제한규정 주효/“내신비중 커 불리” 판단도지난 80년 교육개혁조치 이후 12년동안 「교육특구」라는 비난속에 고교평준화 정책에 역행,갖가지 부작용을 일으켜온 서울의 「강남 8학군열병」이 본격적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26일 서울시 교육청에 의하면 93학년도 서울시내 인문계 주간고교 신입생 10만6천2백32명중 8학군에 거주하는 학생은 2만2천3백명(남 1만7천1백43명 여 5천1백57명)으로 지난해보다 2백76명이 감소했다. 8학군에서 밀려 다른학군으로 배정된 학생수도 지난해보다 3백54명이 줄어든 3천5백46명으로 집계됐다.
교육전문가들은 이에대해 8학군 열기가 눈에 띄게 수그러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행 학군제가 실시된 80년이후 91년까지 8학군거주 고교배정 대상자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었다.
83년부터는 88년까지는 해마다 3천명씩 급증했으며 89년부터는 증가추세가 다소 완화돼 90년까지 매년 1천2백명꼴로 늘어났다.
91년에는 1백37명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처음으로 1백24명이 감소한데 이어 올해는 더욱 뚜렷한 감소추세를 나타냈다.
현재 8학군의 핵심지역인 강남구 서초구의 중학생 분포는 중3생이 1만9천6백87명,중2생이 1만8천6백62명,중1생이 1만7천4백87명 등으로 학년이 낮아질수록 학생수가 역삼각꼴을 이루고 있어 8학군 선호현상이 둔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학생절대수가 감소한 주요 원인으로 시교육청은 지난 87년부터 8학군내 고교배정에 적용해온 거주기간의 제한을 들고있다.
이 제도는 시행초기 다른 학군으로 밀려난 학생들의 부모들이 항의시위를 벌이는 등 말썽이 있었으나 학생들의 8학군 전입을 막는데 큰 효과를 발휘했다.
새 대입제도에서 내신성적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우수한 학생이 몰리는 8학군 고교의 상대적 이점이 줄어든 것도 8학군열병을 수그러뜨린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따라 8학군내 우수학생중 상당수가 최근 신흥명문고로 부상하고 있는 외국어고나 과학고 등 특수목적고로 진학하고 심지어 비평준화 지역인 안양 부평 등지로까지 빠져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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