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경영·고객제일주의 역점”정지태 신임 상업은행장(53)은 25일 취임일성으로 『외형보다는 내실에 치중,오랜 전통에 걸맞는 은행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있는 힘을 다 쏟겠다』고 말했다.
정 행장은 이날 임시주총과 확대이사회를 거쳐 행장으로 선임된 후 곧바로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의 경영과제 등에 관해 의견을 밝혔다.
정 행장은 우선 해결해야 할 과제로 「조직 내부의 응집력 회복」을 꼽았다. 『지난해 말의 명동지점장 자살사건의 충격으로 1만여명의 직원들이 아직도 구심점을 잃은 채 평소의 안정감을 완전히 되찾지 마치고 있다』고 정 행장은 말했다.
내부 분위기를 일신시킨후의 중기적인 역점사항으로는 자금자립,부실감축,고객제일주의 실현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자금자립의 중요성에 대해 정 행장은 『금리자유화를 비롯한 금융자율화가 속속 진행됨에 따라 은행들 간에도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두드러져 자금면에서 완전히 자립하느냐 못하느냐가 은행의 사활이 걸린 문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행장은 또 부실감축과 고객제일주의의 실현을 위해서는 『말로만 그치는 구호가 되지 않도록 실질적으로 조직개편을 이러한 각도에서 단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행장이 몰고 올 경영 혁신바람에 대해선 비단 상업은행 내부뿐만이 아니라 금융계 전체적으로도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이번 임시주총을 앞두고 정 행장 기용가능성이 처음 나왔을 때 금융계에선 『그렇게 될 경우 그것은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의미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 행장은 최연소 시중은행장이다. 지난 88년 임원으로 승진한 지 5년만에 은행장 자리에 오르는 기록도 갖게 됐다.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이와 같은 「젊은 은행장」을 맞아 금융계가 무게 실린 기대를 거는 것도 당연한 일이다.
『지난 2개월간의 은행장 직무대행 기간이 2년 같이 느껴졌다』며 부담감을 털어 놓은 정 행장은 이번 주총인사가 정부의 금융자율화의 초석으로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기 어려운 사항이지만 다만 자율화가 내부승진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홍선근기자>홍선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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