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서울법대 출신 재계 인사(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서울법대 출신 재계 인사(맥)

입력
1993.01.25 00:00
0 0

◎관·금융계서 입신… 70년대 경제성장 “주역”/대기업 사장급만 1백명이상/사원서 출발 최고봉 오르기도우리나라 재계 인사의 면면을 살펴보면 상과대학 출신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관주도 사회인데다 경제성장도 관주도로 이루어져왔기 때문에 일찍부터 정치,행정쪽에 큰 줄기를 형성했던 법대 출신들의 경제계 진출도 만만치 않다. 특히 국내 최고의 수재집단으로 꼽히고 있는 서울법대 출신들은 경제계에서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법대 출신으로 국내 20대 그룹에서 사장급으로 활약하고 있는 인사만도 50여명이나 된다. 여타 대기업의 사장급 인사까지 합하면 1백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이 경제계에 발판을 구축하고 재계를 움직이는 주요 인사로 성장하는 과정은 크게 3가지. 행정관료로 시작했다가 재계에 투신,재계의 중진으로 활약하고 있는 사람들과 금융전문인으로 실력을 굳힌뒤 재계로 뛰어든 사람들,그리고 사회초년병 때부터 말단사원으로 기업체에 몸담으며 기업의 최고봉자리까지 올라선 사람들이다.

○…정관계에서 입신했으나 재계 인사로 변신,활약하고 있는 서울법대 출신 인사는 그리 많은 편은 아니다. 그들의 실력과 활약상은 막강하다.

서울법대 출신 재계 인맥중 관계에서 재계로 뛰어든 대표적 인사로는 4공 총리를 거쳐 삼성물산 회장을 맡았으며 「재계의 옷을 입고 있는 정치인」으로 불리기도 하는 신현확씨가 꼽힌다. 서울법대의 전신인 경성제대 법학부 16회인 신씨는 명실공히 서울법대 재계 인맥의 최고원로이다.

또한 동자부장관을 거쳐 현재 극동정유 사장을 맡고 있는 최동규씨(14회)와 기획원 차관보,럭키화재 사장 등을 거쳐 동양베네피트생명보험 사장에 재임중인 최선래씨(7회),재무부 차관보와 국세청 차장을 지낸 배도 동양폴리에스터 사장(11회),경제기획원 이사관을 끝으로 재계에 뛰어든 유석호 선경증권 사장(9회) 등이 서울법대 출신으로 관계에서 재계로 뛰어든 인물이다.

이밖에 상공부 국장출신인 오태환 한국종합기계 회장(11회)과 재무부 증권보험국장을 지낸 한동우 동양투금 사장(13회) 등이었다.

○산업계 엘리트 대거 진출

○…70년대 이전 국내 산업계는 고급인력을 대량으로 필요로 할만큼 성장해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우수한 고급인력중 금융게에서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사람이 많았다. 그러나 70년대 후반기부터 국내 기업들이 질과 양적으로 급성장하면서 금융계 엘리트들도 대거 기업체의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서울법대 출신으로 금융계를 거쳐 재계의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은 사람은 조흥은행에 입행,호남정유 전무로 옮겨가 기업체와 인연을 맺기 시작한 박병선 보람증권 회장(10회)을 비롯,한은 조사부 출신인 정인규 국제종합금융 사장,서형석 대우그룹 기조실 사장(한은 차장,한국투자 전무 등 역임) 등 10여명이다.

김경수 대우조선공업 사장이 한일은행에서 동양투자 상무로 동양그룹에 영입돼 재계와 인연을 맺었고,제일은행 출신인 김학용 경남기업 사장,상업은행 전무를 지낸 서재관 한국후지필름 사장,경기은행 상무를 지낸 김두배 한불종합금융 사장 등이 금융계 출신 전문경영인들이다.

○동창생과 다른 사회 첫발

○…서울법대 출신 전문경영인들중엔 법조와 정관계에 몸담으며 화려하게 사회의 첫발을 내디딘 동창생들과 달리 기업체의 말단사원으로 시작,끝내는 국내 재계를 이끄는 재계 인사로 성장한 입지전적 인물이 많다.

지난 66년 현대건설에 평사원으로 입사한 김정국 현대건설 회장을 비롯,손경식 안국화재 부회장,변규칠 럭키금성그룹 회장실 사장,오재덕 한화주식회사 부회장,허주욱 삼희투자금융 사장,신재형 코오롱메트생명 사장 등이 말단사원에서 시작해 재계의 실력자로 올라선 인물들이다.

이외에도 기업체 사원을 시작으로 재계의 전문경영인으로 올라선 서울법대 출신인사들은 송윤재 대한알미늄 회장,이휘영 럭키화재 사장,장지환 쌍용건설 사장,이태원 대한항공 부사장,이동춘 평해광업 사장,이종학 한국국토개발 사장,박두용 한화그룹 경영기획실장,김현태 서울청량리역사주식회사 대표이사 전무,김규식 롯데삼강 사장,김종기 롯데전자 사장,김인환 효성중공업 사장,고종진 동양맥주 사장,이병수 두산기계주식회사 사장,한일성 두산음료 사장 등 20대 그룹내 사장만도 30여명에 이른다. 지난 68년 한양상사 대표로 있다. 대우창업에 참여한 이석희 대우증권 회장,동양그룹의 오너인 현재현회장,충남방적 창업자이자 회장직을 맡고 있는 이종성씨,윤세영 서울방송 사장 등도 서울법대 출신이다.<유승호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