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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대통령취임식」 어떻게 치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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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5일 「대통령취임식」 어떻게 치르나

입력
1993.0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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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적 「화합의 장」 연출/「신한국」 주제… 검소·품위 역점/소외층·신세대등 3만 초청/두 전직 대통령도 참석… 「노­전 조우」 관심모아오는 2월25일의 제14대 대통령취임식은 어떤 모습으로 치러질까.

대통령직 인수위는 이날의 취임행사 주제를 「신한국 창조」로 결정,범국민적인 화합과 단결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기본방향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인수위는 21일 취임행사를 주관할 총무처로부터 행사준비 관련 보고를 받고 ▲검소하고 품위있게 거행해 국민 모두가 마음속으로 축하하는 행사가 되도록 하고 ▲소외계층없이 각계 각층이 골고루 참여토록 한다는 등의 기본방침을 정했다.

이와함께 취임식장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앞 광장」으로 정하고 취임식 당일을 임시 공휴일로 지정하지 않기로 했다.

인수위가 이처럼 「간소한 행사」를 거듭 강조하는 것은 「허례허식」을 배제토록 하라는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지시대로 권위의식을 철저하게 탈색해 30년만의 문민정부 출범의미를 최대한 부각시키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인수위측은 단순·명쾌한 식장장식으로 가급적 새로운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하고 화려한 경축 아치를 설치하지 않는 대신 취임식을 알리는 경축탑만 각 시·도에 1개씩 세우기로 했다.

또 대통령 문장인 「봉황문양」 사용도 가급적 자제할 방침이다.

취임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취임선서와 취임연설에서도 권위주의 냄새를 배제하되 자신있고 당당한 면모를 한껏 과시하게 될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와관련해 지난 13대 대통령취임식에서 노태우대통령은 5공과의 차별화를 꾀하려는 의도에서 「본인」이라는 일본식 표현대신 「저는」이라는 경칭을 사용했었으나 김 차기 대통령은 「나는」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취임식에는 노 대통령과 최규하·전두환 두 전직 대통령도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이른바 「노­전 조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

행사 관계자들은 노 대통령과 두 전직 대통령의 좌석배치 문제를 놓고 고심중이라는 얘기도 들리고 있다.

예를들면 노 대통령과 전 전 대통령간의 미묘한 관계를 고려,노 대통령 자리를 김 차기 대통령 옆이나 바로 뒤에 마련하고 두 전직 대통령 자리를 그 반대편에 배치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취임식에는 지난 13대 대통령취임식의 2만5천여명보다 많은 3만여명이 초청될 예정.

총무처는 인수위 보고에서 3만명 초청계획을 밝혔으나 인수위원들은 지역구 주민들을 보다 많이 참석시키기 위해 3천∼4천명 가량 더 늘려 달라는 주문을 했다.

취임식에는 우선 신한국인·효자효부 등 모범시민 2백여명과 소록도 나환자,장애인,낙도 경비원,미화원 등 특별 초청자 2천여명이 참석하게 된다.

또 ▲대학생,근로자,전방 군부대 소대장 등 신세대 1천5백여명 ▲영농후계자 등 모범 농어민 2백여명 ▲전몰 군경미망인 등 국가유공자 1천2백80여명도 초청 대상에 포함돼있다.

이와함께 상도동,청와대 인근 주민 등 주민대표 2천5백여명과 시군구의회 의원 전원이 초청된다.

전직 대통령을 비롯,3부 요인 국무위원 의원 전원은 당연한 초청대상이며 입법·행정·사법부의 전 현직 공무원 대표들도 초청된다.

외국 경축사절과 해외교포 대표도 참석하게 되나 공식 초청장은 발송하지 않는다.

○…취임식은 25일 김 차기 대통령이 취임식장에 도착하는 상오 10시께부터 50여분동안 계속된다.

이날 행사는 신임 대통령의 취임선서와 취임사에 이어 성악가의 가곡 독창,국악과 오케스트라의 연주 등 짧은 이벤트가 가미된다.

이와함께 행사 주체인 「신한국 창조」를 상징하기 위해 무대배경에는 인공위성으로 찍은 대형 한반도 사진이 내걸리고 무대장식 매듭은 「해뜨는 아침」을 연출한다.

신임 대통령은 취임식이 끝나면 바로 청와대로 이동하는데 중간 중간 승용차에서 내려 연도의 축하시민과 악수를 나눌 가능성도 있다.

신임 대통령은 이날 하오 임시국회 소집을 요청,신임 총리에 대한 인준동의를 얻은뒤 총리와 인선협의의의 모양새를 갖춰 신임 국무위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하오 5시께는 세종문화회관에서 각계 대표 1천5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축 연회가 열린다.

김 차기 대통령은 이날 상오 취임식 참석에 앞서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상도동 자택을 떠나 국립묘지를 참배한뒤 청와대를 방문,물러나는 노 대통령과 잠시 환담을 나눔으로써 사실상의 「청와대 인수인계작업」을 마무리짓게 된다.

신임 대통령은 26일 청와대에서 새 정부의 첫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사면복권 등을 의결함으로써 본격적인 집무에 들어간다.

한편 노 대통령은 23일 하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환송연회 및 만찬모임에 참석하고 임기 마지막날인 24일에는 국립묘지를 참배한다.<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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