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지평선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지평선

입력
1993.01.21 00:00
0 0

예년과는 달리 금년에는 대한(20일) 추위를 톡톡히 한 셈이다. 전국이 영하 10도 안팎으로 꽁꽁 얼어붙고,눈도 전국적으로 내렸다. 영동쪽의 폭설은 대단해서 미시령 2m23㎝,진부령이 1m80㎝를 기록,산간마을의 교통두절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했으니 올해 농사도 작년에 이어 또 대풍이 들 것을 기대해본다. 눈내리는 풍경은 폭우와는 달리 사람의 마음을 좋이 씻어줘 문학적 감흥마저 일게하는 힘이 있다. 그래서 누구나 눈내리는 거리를 마냥 거닐고 싶어 하는가 보다. 눈덮인 순백의 산하는 온누리를 꿈나라로 포근히 감싸기 때문이다. ◆겨울철 농촌엔 정취가 있었다. 창문밖에는 흰눈이 내리고 멀리선 산 짐승의 울음소리가 아득히 들리는 밤에 온 식구가 질화로가에 모여 앉아 밤을 구워 먹는다. 고소한 군밤냄새가 온방에 퍼지면 할아버지의 옛 얘기는 깊어지고 손자들의 눈망울은 더욱 초롱거리게 마련이다. 요즘은 이렇듯 훈훈한 겨울밤의 풍경이 사라진지 오래다. ◆프랑스의 문호 모파상은 『눈은 신이 만들어낸 최고의 예술품으로 흡사 요정의 샹들리에와 같다』고 극찬했다. 그러나 이런 신비스런 눈송이도 따지고 보면 수분의 결정체에 불과하다. 천문학자인 케플러가 1611년 눈이 정교한 6각형의 결정체로 돼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표했다. 눈은 기온의 변화에 따라 「함박눈」 「진눈깨비」 「우박」으로 다양하게 변한다. ◆이제 대한이 지나 입춘도 멀지 않았다. 시민혁명으로 쟁취한 문민정치가 새봄과 함께 만개되기를 기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없는 자보다는 가진 자가,아랫사람 보다는 윗사람이,소외계층 보다는 기득권층이 솔선해서 민주질서를 지키고 부정부패를 멀리해야 한다. 「신한국」 건설을 위한 김영삼 차기 대통령의 개혁의지에 기대가 크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