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개발 프로그램 제공·강사파견/중소학원선 “고사위기”반발외국어학원가에도 체인경영 방식이 등장,중소학원들이 고사위기에 처해있다.
시사영어사 정철어학원 민병철어학원 등 유명외국어 학원들은 지난해 11월초부터 일제히 전국 체인가맹점 모집에 나서 1차 서류심사를 마치는 등 학원개설을 위한 실무준비에 한창이다.
패스트푸드점 편의점 커피전문점 등에 보편화된 체인점 경영방식은 일본의 경우 이미 10여년 전부터 학원경영에도 보편화돼 지오스,에이온,ECC 등 4∼5개 유명어학원들이 전국적으로 1백여개가 넘는 대규모 체인망을 구성하고 있다.
체인가맹점으로 선정되면 본학원의 상호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고 본 학원들이 독자적으로 연구,개발란 교재와 교수방법 등 일체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받고 일정한 교육·훈련과정을 거친 내외국인 강사가 파견된다.
체인점은 본학원에 가입비와 보증금,수익금의 5∼10% 정도의 로열티를 내게 되는데 학원개설 지역의 상권,규모 등에 따라 차등이 두어진다.
유명 어학원들이 이같이 새로운 경영방식 도입을 서두르는 까닭은 앞으로 2∼3년안에 교육시장이 개방될 경우에 대비,미리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것.
이들은 전국적인 체인망이 형성될 경우 대규모자본과 우수한 교육프로그램을 갖춘 외국의 유수 어학원의 국내시장 진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시사영어사는 지난해 11월초 중앙일간지에 두차례에 걸쳐 광고를 내고 어린이 영어교실(ECC)의 체인가맹점 모집에 나섰다.
지난해 초부터 서울 반포동 상계동 대치동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 밀집지역에 ECC 직영학원을 운영해온 (주)시사영어사는 오는 95년 국교과정의 영어과목 도입을 계기로 더욱 활성화될 조기영어 교육시장을 겨냥,서울 부산 등 전국 대도시 주택가 지역을 중심으로 체인망을 확대해갈 방침이다.
(주)정철어학원도 10개월여의 준비작업을 거쳐 지난해 11월부터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
(주)정철어학원은 내실을 기하기 위해 첫 2년간은 우선 서울·경기지역에 체인망을 구성하고 93년이후 독립법인을 설립,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TV영어회화를 통해 독특한 교수법을 소개해온 민병철어학원은 20여일 정도 뒤늦게 가맹점 모집을 시작,현재 서류심사 중이다.
이들 어학원들은 저마다 국내어학 교육에서 최고임을 자부하고 있는데다 비슷한 시기에 앞다퉈 체인경영 방식을 도입,치열한 눈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쟁학원의 사업정보를 빼내기위해 자사직원을 가맹점 모집에 위장,신청토록 하는가하면 입수된 정보를 면밀히 분석해 가맹조건 개선에 반영하기도 한다.
주로 주택가 변두리지역에 자리잡은 중소규모 어학원들은 유명학원들의 체인경영 방식에 대해 각기 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교재도 부실하고 교사들의 질도 떨어지는데다 일부 속셈학원들의 불법영어과외로 고전을 면치못해온 이들 중·소학원 가운데 일부는 일찌감치 체인가맹점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으나 대부분은 위기의식을 갖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 학원총연합회 외국어분과 송석호회장(51·서울외국어 학원장)는 『중소학원들은 중심으로 교육내용 개발 강사양성 등을 위한 공동연구소 설립을 모색하는 한편 정부당국에 규제위주의 현행 관련법과 제도의 개선을 요청해놓고 있다』며 『그러나 이렇다할 대책없이 곧 닥쳐올 엄청난 타격에 대한 위기의식만 팽배해있는 상태』라고 말했다.<이희정기자>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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