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항모 케네디호 동지중해로 긴급 이동/“과잉 응징” 국제여론 미 비판으로 선회○…미국 등 다국적군이 지난 13일 이라크 미사일기지에 대해 첫 공습을 감행한 이래 네번째 공격으로 기록될 미 전투기의 19일 공격은 지난 3차례 공격과는 달리 자체판단에 따른 우발적인 보복 공격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
미국은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초계중이던 전투기 2대가 이라크 레이더기지의 도발에 응전하는 형태로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고 전했으나 이라크측은 다국적군의 제4차 공격이 개시됐다고 라디오방송을 통해 보도하는 등 예민하게 반응.
미국은 그러나 A6 인트루더와 F18 호넷 등을 포함,85대의 각종 전투기를 탑재한 존 F 케네디호가 이탈리아의 나폴리항을 출항,이라크전역,특히 북부 비행금지구역을 사정권내에 둘 수 있는 동지중해로 이동시키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춰가는 모습.
○…미국의 「이라크 응징」이 연쇄 다발공격으로 비화되자 국제여론은 『미국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쪽으로 선회.
2년전 걸프전 때는 리비아 요르단을 제외한 대부분의 중동국가들이 친미 노선이었으나 이번에는 양비론 내지는 공습 반대입장을 표명. 아랍 21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은 18일 강경한 어조로 『미국은 이라크 문제와 이스라엘,보스니아 사태를 동일하게 다루라』며 미의 「이중기준」을 비판.
러시아도 그간의 침묵을 깨고 3차공습후 『추가공격은 안보리의 허락을 얻어야 한다』고 강조. 러시아는 이라크도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양면작전을 펼치기도 했지만 『이라크 사태를 재검토하기 위해 안보리를 소집하자』고 요구,의중이 미국 견제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한편 걸프전 동맹국들도 지난 17일 단행된 미국의 대이라크 미사일 공격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갈등을 빚을 소지가 있는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프랑스정부의 루이 메르바 대변인은 이날 미국이 크루즈 미사일을 동원,바그다드 외곽의 한공장을 공격한 것과 관련,프랑스가 입장표명을 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프랑스 엥테르 라디오방송의 질문에 『프랑스정부는 대이라크 조치가 적절하고도 균형을 유지해야 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논평했다.
○…로마 교황청은 19일 이라크측의 요청에 따라 서방 강대국과의 이라크간 분쟁종식을 위한 협상추진을 부트로스 갈리 유엔 사무총장에게 공식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알 자하위 교황청 주재 이라크 대사가 이날 교황청 외무장관인 장 루이 토랑 대주교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교황청의 중재를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청 성명은 『알 자하위 이라크 대사가 특히 교황청 국무부가 이해당사자들의 대화와 군사행동 종식에 도움이 되는 조치마련을 갈리 유엔 사무총장에게 요청해 달라는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미국의 연쇄공격으로 20명 이상이 숨진 이라크에서는 반미 감정이 극에 달한 분위기. 식당에서는 외국인에 대한 접대거부 사태가 속출하고 외국인 유학생들은 행동을 조심.
19일 2차 미사일 공격때 대파된 알 라시드호텔 앞에서는 수많은 이라크인들이 『부시 살인마』 『미국인을 죽이자』는 등의 격렬한 구호를 외치며 시위.
국민들의 반미감정이 극에 달한 가운데 후세인 대통령은 장기전에 대비,식품배급량을 늘릴 것을 지시.
○…미 주도 다국적군의 대이라크 3차공습 당시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미국의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91년 걸프전 당시 스커드미사일 요격에 쓰였던 패트리어트 요격 미사일을 쿠웨이트에 재배치하고 있다고 미 관리가 19일 밝혔다.
○…미 백악관은 부시의 퇴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시점에서도 「전쟁」을 치르는 때문인지 「긴장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 부시 자신도 지난주말 캠프 데이비드 산장에서 기자들에게 『물러나는 마당에 이런 일을 해야 하다니 답답하다』고 심경을 토로할 정도.<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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