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통령 이·취임식 이틀앞… 각국 예상못한 작전/바그다드 밤하늘 섬광·연기기둥 “마치 불꽃놀이”○…18일 전격 개시된 미·영·불 등 서방동맹국의 3차 이라크 공격은 빌 클린턴 미 차기 대통령 취임식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에서 이루어져 예상을 뛰어넘은 의외의 행동이었다는 반응. 이는 정권교체 시점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에라도 도발은 응징한다는 미국의 단호한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중론.
한 백악관 관리는 『3차 공격은 비행금지구역내에 이라크의 지대공 미사일 재배치 움직임과 유엔결의안 위반에 대한 응징의 일환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하고 『앞으로 이라크의 여하한 도발행위도 사전 경고없이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거듭 경고.
○…이라크는 18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도시 다란에 스커드 미사일 1기를 발사했으나 목표물에 도달하기전 파괴됐다고 서방 군사 소식통들이 전언.
이라크의 이번 미사일 공격에 앞서 하오 6시47분(한국시간) 사우디 동부지역에서는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5분간 계속됐으며 곧이어 2차공습 사이렌이 울렸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첫번째 공습 사이렌은 사우디 다란기지에 있는 다국적군 공군기들이 이라크 남부의 지대공 미사일을 파괴하기 위한 공습에 나선 것과 같은 시점에 이루어졌다.
○…3차공습은 무려 3시간 가까이 진행됐음에도 정작 공습사실이 알려진 것은 공습이 완전히 끝나고도 20여분이 지난 18일 하오 6시50분께(한국시간).
그나마 1보는 이라크 현지도 미국도 아닌 영국의 국내통신 PA사가 전했는데 로이터 AFP AP 등 주요 국제통신사들은 PA를 인용,초긴급으로 공습사실을 전세계에 타전.
○…다국적군의 3차공습에 맞서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향해 스커드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스라엘은 아연 긴장하는 모습.
이라크가 별다른 보복성 반격을 하지않은 2차공습 때까지만 하더라도 한가로이 사태를 지켜보던 이스라엘 국민들은 미사일 발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독면을 꺼내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
이스라엘 군부는 국민들의 동요를 가라앉히기 위해 서둘러 『이스라엘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
○…이스라엘 북부의 주민 수백명은 17일밤 폭음소리에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착각하고 가스마스크를 찾아 나서는 등 한바탕 소동.
그러나 문제의 폭음은 레바논내 반군들이 발사한 카추샤 로켓이었음이 군대변인에 의해 밝혀졌는데 이 발포에서 피해는 없었다.
○…이에 앞서 미국의 대이라크 2차공격이 시작된 17일 하오 9시30분(현지시간) 바그다드의 밤하늘은 꼭 2년전 걸프전 발발 당시를 연상시킬 만큼 밝은 섬광들이 가득히 수놓아진 모습.
하늘로 솟구친 예광탄과 대공포가 어둠속에서 내뿜는 불빛은 밤불꽃놀이를 방불케 했다.
이때 어둠을 가르며 바그다드 상공으로 날아든 미국의 토마호크 미사일이 폭음과 함께 지상에 떨어지면서 검붉은 연기기둥을 만들어냈다.
크루즈 미사일이 바그다드 교외의 핵시설로 알려진 목표를 명중시키고 있다고 보도된 그 시간 바그다드 중심가의 호화호텔인 알 라시드호텔은 폭음과 함께 로비가 박살나면서 파편들이 어지러이 날았다.
외신기자 등 외국인이 묵고 있는 이 호텔은 1층 천장이 무너져 내리면서 접수계 여직원이 깔려 숨지고 30여명이 부상해 삽시간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잘 단장된 호텔 정원에는 깊이 3m,직경 7m의 구덩이가 생겨났고 절전과 동시에 대피하려는 투숙객들로 아수라장.
○…알 라시드호텔을 강타한 포탄의 정체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라크간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으나 미국이 2차공습에 사용한 토마호크 크루즈 미사일로 굳어진 상태.
이라크의 한 종군기자는 현장에서 주운 「윌리엄 인터내셔널,잭슨 빌 플로리다」라고 쓰인 금속파편을 기자들에게 제시,호텔에 떨어진 것이 미제 토마호크 미사일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빌 클린턴 미 차기 대통령은 17일 밤늦게 대통령 취임식날까지 머물 블레어 하우스(미 대통령 영빈관)에서 부시 행정부에 유일하게 남게될 콜린 파월 합참의장과 레스 앤스핀 국방장관 내정자와 만나 이라크에 대한 2차공습과 차기행정부의 대이라크 정책을 논의.
클린턴 차기 대통령은 이에 앞서 부시 행정부가 이날 취한 이라크 2차공습에 대해 『적절하고 불가피했다』고 논평해 차기행정부가 이라크에 대해 「강경입장」을 고수할 것임을 시사.<외신=종합>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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