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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6천명 “사상최대 전당대회”/민주 3월 개최대비 준비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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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의원 6천명 “사상최대 전당대회”/민주 3월 개최대비 준비박차

입력
199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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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계파 절충 「지구당별 대의원」 대폭 늘려/홍보전식 선거운동·컴퓨터 투개표 강구대선패배와 김대중 전 대표의 정계은퇴 충격을 딛고 일어서 제2창당을 하겠다는 민주당 전당에서 또다른 관심을 끌고 있는 대목은 대의원수가 6천여명에 달한다는 점이다. 과거 야당의 전당대회가 1천여명 안팎,많아야 2천명 조금 넘는 대의원들로 치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민주당 전당대회는 야당 사상 최대의 전당대회이다.

그리고 지난번 대선 후보경선을 위한 민자당의 전당대회에 7천여명의 대의원들이 유권자로 나섰으나 진정한 경선의 모습을 갖추지 못했던 점을 고려하면 민주당의 3월 전당대회는 명실상부하게 사상 최대의 전당대회가 된다.

더구나 현재 예상되는 최고위원 4인 연기명 투표방식이 이뤄질 경우 3만여명(대표선출을 위한 투표포함)의 투표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선거운동방식은 물론 투개표방식에서부터 전혀 새로운 모양이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처럼 맘모스 대의원 규모를 갖게 된 것은 야당통합과 신민계와 민주계의 대선후 당권 향배에 대한 절충에서 비롯됐다.

과거 민주당 대의원의 세력분포는 기본적으로 「김대중 신민당」과 「이기택 민주당」의 야권통합 당시의 지분을 골격으로 하고 있었다. 통합 당시의 지분은 지구당 위원장과 당직자 등은 정확히 6대 4로 나누어져 있었다.

총대의원이 2천4백26명이었던 당시의 통합전당대회에선 「지방의회의원을 당연히 대의원으로 한다」는 당위론이 제기됐지만 지방의회의원 숫자가 절대 열세였던 민주계의 반대로 유보됐고 그대신 「다음 전당대회(대선이후의 첫 전당대회)부터 자동적으로 대의원 자격을 준다」는 쪽으로 신민·민주계간에 잠정합의가 이뤄졌던 것. 당시 기초 및 광역 지방의회 의원은 신민계(구 신민당 추천)가 9백50명,민주계(구 민주당 추천)가 54명으로 이들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할 경우 실제 대의원 분포는 신민·민주계가 75대 25의 비율로 벌려지게 되는 것이었다.

이같은 세불리를 의식한 민주계가 통합당시 6대 4를 본격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은 지난해 대통령선거를 앞둔 10월께부터였다. 통합전당대회 때의 약속을 따를 경우 75대 25로서 절대적 열세일 수 밖에 없었던 민주계는 「지방의회 의원을 당연직 대의원으로 하되 지구당별 대의원수를 현재의 8명에서 20명으로 늘리자」는 안을 제시했다. 물론 「민주계가 대선에서 김대중후보에 적극 협조한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

결국 양계파의 타협점은 「지구당 대의원수를 20명으로 하고 지방의회 의원을 당연직 대의원에 포함시키되 그 숫자는 12명으로 제한한다」는데서 이뤄졌고 대전 전당대회는 이를 확정했다.

현대 당조직국에서 잠정적으로 파악한 3월 전당대회 의원숫자는 5천9백20명. 각 지구당별로 8명의 대의원이 20명으로 늘어났고 당내 각종 위원들도 대선을 거치면서 대폭 증원됐다.

이를 내용별로 보면 ▲2백28개 지구당(현재 9곳은 위원장 부재)에서 20명씩 4천5백60명 ▲대표최고위원과(이기택) 지구당 위원장이 아닌 최고위원(박영숙)과 전당대회 의장(김말룡) 각 1명 ▲당무위원(60명중)중 지구당이 없는 13명 ▲지구당 없는 국회의원(전국구) 9명 ▲시도의원 1백86명 ▲기초의회 의장단 81명 ▲중앙당 21개 위원회 부위원장 46명·위원 3백37명(중복대의원 자격자 제외) ▲중앙당 부국장급 이상 73명( 〃 ) ▲중앙당 부장급 이상 1백1명 ▲15개 시도지부 추전 대의원 각 6명씩 90명 ▲당무위원 선임중 중앙위 추천 1백명·당무위원 추천 3백명(60명이 5명씩) 등 4백명 ▲현 이기택대표 비서실 10명·전 김대중대표 비서실 10과 전직 대표 비서실 출신 3명 등 23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대의원 분포중에 가장 미묘한 부분은 신민·민주계의 절충적 합의였던 지구당 대의원과 지방의회 의원인 당연직 대의원과의 관계. 기초의회 의원의 경우 정당 공천은 없었지만 지역별로 혹은 지구당별로 실질적인 당원들이 출마했었고 따라서 호남지역의 경우 거의 대부분 신민계가 지방의회 의원에 당선됐었다.

그 결과 광주 동구의 경우 당연직 대의원 12명을 넘어 21명이 당선됐고 이같은 경우는 광주 5곳 전북 5곳 전남 8곳 등으로 「12명선」을 넘는 숫자가 90여명에 이르고 있다. 물론 「12명선」을 넘는 지방의회 의원들은 중앙당 당무위원 추천케이스로 빠짐없이 흡수되겠지만 호남지역 지구당 위원장은 현실적으로 8명밖에 임명할 수 없게 됐다.

반면 비호남권의 경우 신민·민주계의 지방의회 의원들의 숫자가 현저히 적기 때문에 지구당 위원장들이 자신의 「지휘권」안에 있는 대의원으로 20명의 대부분을 채울 수 있다.

○…맘모스 대의원 규모는 과거와 전혀 다른 선거운동방식과 대의원 관리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대표최고위원들의 선거운동방식이 과거의 맨투맨 접촉과 조직적 형태를 벗어나 홍보전 형태를 띨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민주당은 벌써 전당대회 준비위(위원장 홍영기)를 구성,6천명 전당대회를 치러내기 위한 방안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준비위원회가 컴퓨터 투개표방안을 강구중인게 대표적인 예이다. 투표와 동시에 컴퓨터에 그 숫자가 누계로 집산되고 투표완료와 함께 개표결과가 대형TV 자막으로 공개되는 방식이다.

어쨌든 제2창당을 내걸고 있는 민주당의 3월 전당대회는 일단 최대규모의 전당대회라는 점에서도 또다른 흥미를 끌고 있다.<정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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