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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 입국싸고 신경전 계속/걸프사태 미·이라크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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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기 입국싸고 신경전 계속/걸프사태 미·이라크 표정

입력
1993.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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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조종게임에 유엔 놀아나”/이라크/“사찰기 안전·초소 철폐” 촉구/서방측/사태 반전거듭 미 언론들 “재공습”·“진정” 우왕좌왕○…유엔의 이라크 대량살상무기 폐기 김시단이 이라크 상공에서 유엔 항공기의 비행을 허용토록 요구한 것은 『미국이 조종하는 게임에 놀아나고 있는 것』이라고 이라크정부 대변인이 15일 주장했다.

대변인은 이날 관영 INA 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유엔감시단은 서방측이 이라크 북부 및 남부에 설정한 비행금지구역을 이라크가 암묵적으로 인정토록 하기위해 유엔 항공기의 이라크 상공 비행허용을 요구했다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이어 유엔측의 진정한 의도는 서방측 항공기의 비행금지구역내 비행에 대해 이라크 방공포대가 「저항」하는 것을 막기위한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이라크에 비행금지구역을 묵시적으로 수용토록 압력을 가하기 위한 우회적인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주재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대사들은 16일 이라크측에 17일로 정해진 최후통첩 시한내에 유엔사찰단 비행기의 조건없는 입국허가와 쿠웨이트 국경의 이라크 경찰초소의 즉각 철수를 재차 촉구했다.

그러나 이라크는 경찰초소를 지키고 있는 46명의 경찰병력을 철수시키지 않았다.

한편 유엔은 이라크측에 유엔항공기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재요구했다.

○…15일 부시 대통령의 대이라크 경고성 발언으로 진정기미를 보이던 이라크사태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자 미 언론들도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

특히 뉴스전문 방송인 CNN과 미 3대방송 네트워크의 하나인 ABC방송은 향후 미국의 재공습여부를 놓고 엇갈리는 보도를 계속.

CNN방송은 16일 『걸프에 급파된 미군의 비상경계령의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며 『가까운 장래에 미군의 군사행동계획은 없다』고 보도.

한편 ABC방송은 이에 앞선 15일 정례뉴스에서 『2차공습이 진행된다면 15일이나 16일(미 동부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서방의 2차공습이 불가피한 방향으로 걸프사태가 전개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언론매체들도 이에 따라 백악관 및 군인사 등 모든 정보채널을 동원,치열한 보도경쟁을 전개하고 있는데 CNN과 CBS방송은 사태진정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뉴욕 타임스 워싱턴 포스트 ABC방송 등은 「이라크 긴장계속 고조」쪽으로 기울이고 있다.

○…미국과 이라크는 각기 유엔 무기사찰의 이라크 입국을 둘러싸고 엄포성 비난을 퍼부어가며 날카로운 신경전을 계속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15일 하오 4시(한국시간 16일 상오 6시)까지 유엔무기 사찰기를 입국시키지 않을 경우 이라크가 유엔결의를 무시한 것으로 간주하겠다』는 엄포성 발언으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두기는 했으나 만족스럽지는 못하다는게 워싱턴 정가의 시각.

○…16일(현지시간) 바그다드시에서는 지난 13일 다국적연합군의 공습이래 처음으로 공습 항의시위가 열렸다. 수백명의 부녀자들은 이날 바그다드 주재 유엔사무실 앞에 모여 서방측의 공습을 격렬히 규탄했다.

한편 이라크는 다국적 연합군의 공습 당시 민간인 지역이 폭격당했다는 주장과 관련,보도진을 바스라시의 한 병원으로 안내해 공습피해 민간인들이라는 환자들을 공개했다.

복합골절상과 심한 화상을 입은 한 여자환자는 보도진들에게 『비행기 소리가 난뒤 갑자기 폭음과 함께 집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으며 그 옆에는 파편에 얼굴을 다쳤다는 4세 어린이가 누워 있었다.

이라크측은 또 무너진 2채의 가옥과 양 소 등 가축들의 사체,폭탄이 터지면서 생겼다는 직경 7m 깊이 2m 크기의 구덩이 등을 보여줬다는 것. 그러나 보도진들에게는 정부측 통역사들이 시종 따라붙였으며 개별질문은 허용되지 않았다고.

○…이라크에 대한 서방의 공격과 제2단계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Ⅱ) 등 주요 국제현안을 둘러싸고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러시아정부와 의회간에 의견대립이 격렬해지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미국 영국 등 서방의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표명하면서 앞으로도 다국적군에 의한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를 전폭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회는 이날 걸프 해역에 배치돼있는 러시아 군함 2척의 철수문제를 논의하기로 압도적 다수로 결의함으로써 옐친 정부의 친 서방적인 대중동정책에 제동.<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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