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명확한 유엔위임 못받고/후세인 「바늘침」 행동 과잉보복”【베를린=강병태특파원】 독일 언론들은 미국의 이라크 공습에 대해 대체로 비판적인 견해를 보여 정부의 「전폭지지」 논평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라크 공습사실이 공개된 13일밤 독일방송들은 정규 뉴스시간에 미국정부의 발표내용만을 보도했다. 이날 TV방송들은 호네커 전 독일 공산당 서기장의 석방 및 칠레망명을 장시간 보도하고 「역사적 재판」의 중단에 대한 논평 등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14일 아침 신문 등도 역시 호네커 관련기사를 1면 톱기사와 사설 등으로 다루면서 이라크 공습사실은 통신을 인용,짧게 보도했다. 대신 별도 기사를 통해 아랍권의 비판적 입장 등을 강조했다.
베를린의 타게스 슈피겔은 해설기사에서 미국의 공습이 유엔의 명확한 위임을 받지 않은 것임을 지적했다. 이미 미국이 유엔결의안 위반으로 지적한 이라크의 대공미사일 배치가 과연 이 지역에서 작전하는 미국 전투기들에 위협이 되고 있는지에 의문을 표시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배경과 관련,미국의 조치를 후세인의 「바늘침」 정도의 행동에 과잉보복를 한 것으로 규정했다.
아우구스부르지 알게마이네지는 유엔결의안 관철을 명분으로한 미국의 군사행동은 유고사태나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인 강제추방 등과 관련한 유엔결의안이 이행되지 않는 상황임을 고려할 때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14일자 조간에 공습뉴스를 제대로 다루지 않는 최고권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는 15일 미국의 쿠웨이트 파병뉴스를 앞세워 1면 톱기사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한 정식논평은 없이 아랍권과 터키 등의 비판적 분위기를 3개의 별도 기사로 다뤄 역시 비판적 자세를 보였다. 이들 기사의 제목은 「이스라엘과 이라크에 대한 두가지 법」 「보스니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가」 「사담에겐 적만 있는 아니다」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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