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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출신의 좌절과 성공/진솔히 담은 수기집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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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시출신의 좌절과 성공/진솔히 담은 수기집 출간

입력
199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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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계 중견인사 27명 참여/역경·편견 극복과정 등 “뭉클”/“방황 젊은이에 등불 됐으면”불우한 환경을 딛고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까지 검정고시 출신들이 겪었던 좌절과 성공의 인생드라마가 수기집으로 출판됐다.

한빛 지적 소유권센터가 펴낸 「내 삶의 가장 소중한 선택」이라는 제목의 수기집은 전국 검정고시 동문회(회장 박영입변호사·40)가 지난 90년 대다수의 검정고시 출신 후배들이 사회의 편견으로 불이익을 당하거나 좌절감에 빠져있는 현실을 더 이상 지나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으고 선배들의 수기를 통해 사회편견을 바로 잡고 후학들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펴냈다.

2년여의 작업끝에 모습을 드러낸 3백45쪽 부피의 수기집에는 회장인 박 변호사를 비롯,김재규 현대고교장(66) 조현정 비트컴퓨터 사장(35) 이재선 공인회계사 소설가 송영씨 등 사회 각 분야의 중견인사 27명의 불우했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가 솔직한 필치로 담겨있어 가슴 뭉클하게 해주고 있다.

경남 합천의 산골에서 태어나 국민학교를 졸업한게 정규교육의 전부인 김재규 현대고 교장은 「순간마다 최선을」이라는 글에서 중학진학을 못한채 농투성이로 살다 독학을 거듭한 끝에 교장직에까지 오른 삶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공인회계사로 활약하고 있는 이재선씨는 18세때이던 지난 77년 가정형편상 정수 직업훈련원에 입학,1년여의 고된 훈련생활끝에 중기정비 2급 기능사자격을 얻어 현대건설에서 일할 수 있었으나 적성에 맞지않아 방황하다 건설현장에서 파김치가 된 육신을 채찍질하며 대입검정고시 준비를 시작,꿈에도 그리던 대학생이 될 수 있었고 대학 2학년때 공인회계사에도 합격했다.

수기집발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동문회 부회장 황종환변리사(38)는 『처음 원고를 청탁했을 때 일부는 검정고시 출신이란 사실이 알려질까봐 거절하는 경우도 많은데다 자금사정도 넉넉지 않아 우여곡절이 많았다』며 『이 수기집이 삶의 용기를 잃고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재기의 불빛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동문회는 16일 하오 3시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 클럽에서 출판기념회를 열 계획이다.<이진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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