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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카메라에 부딪쳐 부상/검찰출두·조사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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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대표 카메라에 부딪쳐 부상/검찰출두·조사 이모저모

입력
1993.0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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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보며 답변… 변호사들과 사전 협의한듯/부드러운 분위기서 진행… 예상밖 빨리 종결○…검찰은 15일 상오 예상을 깨고 자진출두한 정주영 국민당 대표에 대해 미리 준비한 신문사항을 토대로 12시간여동안 조사를 벌인뒤 이날 하오 10시45분께 종결.

정 대표는 조사가 끝난뒤 기다리고 있던 당직자들과 서울 중앙병원으로 직행,정밀진단을 받고 새벽께 청운동 자택으로 귀가.

정 대표는 조사도중 메모지를 보며 응답해 당소속 변호사들과 협의를 거쳐 충분히 대비한 것 같다고 수사관계자가 전언.

한 수사관계자는 『정 대표가 예상대로 혐의사실을 대부분 부인했으나 조사는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

검찰은 당초 『정 대표가 재소환에 응한다는 보장이 없으므로 철야조사를 하더라도 이번 기회에 수사를 마무리짓겠다』는 입장을 보였으나 예상외로 조사진행이 빨라 이날중으로 조사를 끝내고 홀가분한 표정.

국민당측은 정 대표의 조사에 변호인 참관을 요청했으나 검찰측에서 거듭 「불가」입장을 밝혀 결국 조사가 끝난뒤 마지막으로 신문조서에 서명날인할 때만 참관하는 것으로 결론.

이에 따라 이자헌 송광호의원과 이종순변호사는 조사장소인 9층 김수민검사실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수사가 끝날 때까지 복도에서 대기.

○…이에 앞서 정 대표는 이날 상오 10시2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지검에 도착,김용환 박철언 유수호 변정일 정몽준의원 등 국민당 당직자 10여명의 호위를 받으며 귀빈용 엘리베이터를 이용,청사 9층 공안1부 김수민검사실로 직행. 검은색 외투차림의 정 대표는 밝지않은 표정으로 평소 타고 다니는 서울4 츠7782호 검은색 쏘나타 골드승용차로 동행차량 4대와 함께 청사에 도착.

정 대표는 도착직후 보도진의 플래시 세례를 받다 수행원과 보도진의 몸싸움 과정에서 카메라에 이마를 부딪쳐 2∼3㎝ 가량 찢어지는 부상.

정 대표는 『이게 뭐야. 피까지…』라며 비서진이 건네준 손수건을 상처부위에 댄채 한동안 당혹스런 표정.

정몽준의원은 『김기춘 전 장관이 출두할 때는 주요 간부들이 나와 바리케이드까지 치며 영접하고 제2야당 대표를 이렇게 홀대할 수 있느냐』고 항의.

○…정 대표는 출두과정에서 『현대중공업 비자금조성을 직접 지시했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함구했으며 변정일대변인이 『나중에 내가 설명하겠다』며 질문공세를 차단. 정 대표와 함께 청사에 나온 박철언의원은 갑작스런 출두이유에 대해 『미 클린턴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키위해 출국하려 했으나 「출국전 조사를 받아달라」는 이정우 법무부장관의 요청 때문』이라고 설명.

○…정 대표는 이날 검찰출두에 앞서 상오 7시45분께 광화문 당사로 출근하자마자 유수호 박철언 최고위원 박한상 상임고문 변정일대변인 등 율사출신 당직자들을 불러 대책을 숙의.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악법도 법이므로 지켜야한다』며 『책임있는 공당의 대표로서 당당하게 소환에 응하겠다』고 출두결심을 표명.

이와는 별도로 최고위원 및 당직자들은 이자헌 최고위원 주재로 정 대표의 검찰출두에 대해 논의했으나 처음에는 양순직 김용환 최고위원만이 찬성하고 나머지 참석자들은 반대했으나 결국 이를 「양해」하는 형식으로 수용.<정희경·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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