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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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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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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깨우치면서 전세계의 어린이들이 접하는 불멸의 베스트셀러 교양서중의 하나가 이솝우화집이다. 이 가운데 「소년과 늑대」에 관한 얘기는 너무나 유명하다. 한 산골소년이 거짓말로 『늑대요』라고 고함을 쳐 동네사람들을 놀려줬다가 정말 늑대가 나왔을 때 『늑대요』라고 다급하게 도움을 청했으나 두번씩이나 속은 동네사람들이 이번에는 한사람도 나와주지 않아 죽음을 당했다는 것이다. ◆정주영 국민당 대표가 13일 하오 부산 김해공항에서 일본행 비행기를 타고 출국하려다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의 제지를 받아 불발로 끝났다. 정 대표에 대한 정부의 출국정지처분에 대해 국민당측은 『정 대표의 출국은 장기체류를 위한 것이 아니라 일시 체류를 위한 것이었다』며 『현역의원 36명이 속한 공당의 대표를 출국금지시킨 것은 명백한 야당탄압이다』고 했다. 공당의 대변인에게는 말할 자유,권리,책무가 있다. 문제는 누가 얼마나 믿어주느냐다. ◆정 대표는 대선패배후 중대한 실언과 실수를 했다. 그는 이종찬의원의 새한국당과 당대 당으로 통합키로 한 것과 한은이 3천억원을 찍어 김영삼 민자당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고 말한 것은 『실수』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 국민당 발전기금으로 2천여억원을 내놓겠다고 한 약속도 없는 것으로 하겠다고 백지화했다. 연이은 그의 번의,번복,취소발언은 공인으로서의 그의 생명에 위협이 되고 있다. ◆국민당은 대변인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원내 교섭단체를 가진 엄연한 공당이다. 누가 부인할 수 있겠는가. 정주영씨는 그 당의 대표이고 또한 그 당의 대통령후보였지 않은가. 그는 분명 공인이다. 그러나 공인의 존재는 신뢰에 달려있다. ◆리 아이아코카 전미 크라이슬러 회장의 말이 생각난다. 『기업인으로서의 리더십이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리더십과 같지 않다』 그는 이래서 대통령에의 출마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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