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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안개속 “30분간 맹폭”/미·영·불 이라크 공습 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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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 안개속 “30분간 맹폭”/미·영·불 이라크 공습 상보

입력
1993.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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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엄호·스텔스 폭탄세례/이라크 대공포 응전은 허사페르시아만에 포진한 미 키티 호크 항모는 13일 하오(현지시간) 심상치않은 긴박감에 휩싸였다. 하오 6시 전후 『출격 대기하라』는 긴급명령이 함재기 조정사들에게 잇따라 하달됐다.

하오 6시45분(한국시간 14일 0시45분). 조종사들에게 『출격하라』는 지시가 짧고 강력하게 전달됐다. 순간 굉음을 울리며 F18 전폭기 한대가 날아올랐다. 이어 F18,F14 전폭기 35대가 이미 어두워진 하늘을 향해 점점이 사라졌다.

같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와 다란기지. 키티 호크와 거의 동시각에 미 공군 F15,F16,A10과 프랑스 미라주 2000 전투기 6대,영 토네이도 지상공격기 4대,공중급유기 1대가 발진했다. 또한 사우디 남부의 하미스 무샤이트기지서 「보이지않는 전폭기」 F117A 스텔스기가 출격했다. 항모와 다란,하미스 무샤이트기지에서 출동한 공군기는 모두 1백10여대.

기상악화로 당초 12일로 정했던 D데이를 하루 연기했으나 이날 역시 안개가 끼는 등 기상은 썩 좋은 편이 아니었으나 작전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미 영 프랑스 공군기들의 주공격 목표는 나자프 사마와 아마라 등 이라크 남부지역의 미사일 발사대.

여기에 조금 위쪽에 있는 나시리야 부근의 탈릴 공군비행장과 레이더시설도 타격대상이었다.

서방 3국 공군기들은 본부의 공습명령을 기다리며 일단 초계비행으로 위장,이라크 영공에 서서히 진입했다. 배정받은 공격지점을 향하던 공군기들에 밤 9시를 넘자 『고(GO)』 지시가 하달됐다.

이후 15분정도 지난 밤 9시15분 이라크 레이더시설에 지축을 뒤흔드는 폭음과 함께 폭탄이 비오듯 쏟아졌다. 방공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스텔스기가 폭격을 시작한 것이다.

이어 F15 F16 F18 미라주 등이 미사일포대에 무차별·연쇄공습을 감행했다. 전폭기들로부터 신형 레이저 유도폭탄과 함(HARM) 공대지미사일이 불을 뿜으며 지상목표물을 향해 날아갔다.

이라크 지상기지는 즉각 예광탄을 띄우며 대공포로 응전했다. 그러나 이라크군의 대공포는 3천m 상공을 누비는 다국적 공군기에 미치지 못하고 포물선 궤적을 그리며 어둠속으로 사라져갔다.

헤비급과 플라이급의 경기같은 공습은 30분간 계속됐다. 밤 9시50분께 출격기들은 작전본부에 『임무완료』의 보고를 해왔다. 작전개시 3시간여만에 철수명령이 하달됐다. 전폭기들은 공습성과를 분석하기 위해 목표지점 사진촬영을 한후 기수를 돌렸다. 다국적 공군기의 피해상황은 전무.

작전개시 4시간만인 밤 10시30분부터 11시께 키티 호크 항모와 다란기지 등에 공군기들이 환호속에 속속 착륙했다.

키티 호크 항모의 함대 사령관 필립 코디제독은 작전완료후 기자들의 질문에 『아군 피해무,이라크측에 피해최대』라고 짧고 만족스럽게 말했다.<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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