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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봉사단」 17박18일 예정 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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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봉사단」 17박18일 예정 떠나

입력
199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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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학생·의사등 한국젊은이 43명/방글라·태서 “국제농활”/벽지 기아·질병 퇴치운동/노력봉사·기술지원도/98년까지 40개국 파견계획우리나라 젊은이 43명이 기아와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방글라데시 태국의 벽지에서 국제농활을 벌인다. 특정단체나 대학소속이 아닌 단원들은 대학생은 물론 의사 약사 교사 주부 등 모집공고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이다.

「사랑의 봉사단」으로 이름붙여진 농활대의 대장 황성주 한림대 의대교수(37)는 방글라데시에서도 가장 가난한 지역인 쿠리그람주 칠마리군 일원과 태국의 카렌족 거주지인 라푸리주 쑤원풍마을에서 「세계는 나의 교실」이라는 모토로 17박18일간의 「국제농활」을 벌이기 위해 1진 30명과 함께 12일 하오 7시10분 델타항공편으로 방콕으로 출발했다.

농활대는 13일 방글라데시 다카시에 도착,현지풍습·기초회화를 익히기 위한 사전훈련에 들어갔으며 15일 2진 12명과 합류,버스로 15시간 걸리는 칠마리군에 도착,농활을 시작한다.

이어 23일부터는 태국 쑤원풍마을로 옮겨 봉사활동을 펼치며 26일 태국 동부의 촌부리선교센터로 나와 평가집회를 갖고 29일 귀국한다.

이번 농활은 황 교수가 88년 1월 서울대 의대 동창들과 칠마리군·쑤원풍마을에서 1주일간 의료봉사활동을 벌였던 인연으로 마련된 것. 황 교수는 다시 무료진료를 마치고 떠나던 날 동구밖까지 따라나온 아이들이 영양실조로 유난히 커보이는 눈망울을 글썽거리며 『잘 가라』고 배웅하던 장면을 잊을 수가 없었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황 교수는 이 곳의 기아와 질병이 인류공동의 책임임을 절감하고 뜻을 같이하는 젊은이들과 함께 다시 돌아가 사랑을 「긴급공수」 하겠다고 결심했다.

황 교수는 폭넓은 계층의 참여를 위해 의료봉사활동 보다는 노력봉사·기술지원 등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농활형식이 더욱 적절하다는 생각에서 젊은 의사·교수들을 상대로 이같은 계획을 홍보해왔다.

황 교수는 지난해 봄 방글라데시의 한국인 선교사들과 협의,농활일정과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고 지난해 10월에는 농활대 모집공고를 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구랍 25일 42명을 선발,발대식을 가졌다.

농활대는 현지 모내기철에 맞춰 농촌일손돕기를 주로 하면서 우물파기·공회당 건축도 할 예정이며 황 교수 등 의료진은 무료진료활동을 벌인다. 밤에는 대화모임·호별방문·주민위안 잔치도 계획하고 있다.

대원들은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준비해간 텐트와 음식으로 숙식을 해결하며 활동비로 1인당 8만9천원씩 갹출해 충당한다. 여비는 성금으로 마련했고 구호약품도 제약회사 2곳에서 기증받았다.

황 교수는 성과가 좋을 경우 내년에는 소말리아에도 농활대를 보낼 예정이다. 또 98년까지 40개국에 대원을 파견,명실상부한 국제봉사단이 되게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7·8일 이틀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오리엔테이션에서 대원들에게 「베푸는 오만함」을 버리고 「섬기는 겸손함」을 견지해 줄것을 거듭 강조한 황 교수는 12일 김포공항 출국장에서도 『젊은이들이 「가난한 이웃」을 통해 인류에 대한 의무를 자각하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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