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운동…저술…「보통시민」 만끽/포은사상연 이끌며 서예에 심취/정해영씨/「럭금사업」 숨은지원/구태회씨/주민과 배드민턴/노승환씨/대학교운영에 전념… 잡지발간도/장성만씨국회부의장은 의회의 권위를 대표하는 의장단의 일원이다. 국회의장과 함께 2백99명의 국회의원을 이끌며 의사진행을 맡는 등 정치적 경륜과 명예를 안고있다. 역대 국회부의장은 이처럼 정계의 간판이기도 하지만 정치사의 굴곡과 함께 영욕의 엇갈림을 함께 겪어야 했다. 국회부의장은 여당과 야당 각각 1명씩으로 이루어지도록 돼있다.
제헌국회이래 13대 국회까지 역대 부의장은 중임을 포함해 모두 42명으로 초기국회때 재임했던 인사들은 다수가 타계했다. 2대국회때 조봉암부의장은 「진보당사건」으로 사형판결을 받아 고인이 됐으며,최근에는 김재광부의장이 별세했다.
▷윤치영◁
96세의 고령이자만 매일 신문구독과 독서를 빼놓지 않는다. 밤늦게까지 독서가 계속되는 날은 다음날 아침 9시께까지 늦잠을 자는 때도 있다.
낮에는 정원손질이 빼놓을 수 없는 일과지만 요즘은 날씨때문에 그저 맨손운동에 그치고 있다. 때로는 골프채를 들고 스윙연습을 하기도 하는데 상·하오 30분씩은 꼭 운동에 쏟는다. 소화도 잘되고 식욕도 비교적 왕성한 편으로 최근들어 된장찌개를 즐기며 꿀을 상복한다. 하오에는 책을 읽다 소파에 기댄채 낮잠을 즐기기도 한다.
2∼3일에 한번 3∼4시간씩 외출을 하는데 제헌동지회 관계자들과 잘 어울린다. 제헌동지회 사무실에 들르거나,그렇지 않을땐 사람들을 만나는 장소로는 신라호텔 로비커피숍을 애용한다.
지난 정초에는 자택에서 1백여명의 하객들을 맞아 장수를 기원하는 세배를 받으면 덕담을 나누었다.
▷정해영◁
울산출생으로 3,5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신민당의 원내총무 부총재 그리고 8대 국회의 부의장을 지냈다.
정 전부의장은 80년 정치규제를 당했다가 풀려나 85년 신한민주당 창당에 관여했으나 지역구인 부산진·북구를 후진인 김정수의원에게 넘겨주고 정치계에서 사실상 은퇴했다.
한때 원불교 중앙교의회의장(85∼92년)을 지냈으며 현재 포은사상 연구원 이사장과 국토통일원 고문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구야권원로들과 가끔 만나고 역사·정치 등 다방면의 서적들을 탐독하는 한편 서예를 즐긴다. 건강은 좋은편이나 산책을 하는 것외에 특별한 운동은 하지 않는다.
서울 혜화동에서 부인 송옥자여사(75) 장남 정재문의원(55)과 함께 살고 있다.
▷김진만◁
삼척출신으로 3,4대 민의원과 6,7,8,9,1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공화당 원내총무와 6대국회의 부의장을 역임했다.
80년에 정치규제를 당한뒤부터 계속 정치일선을 떠나 일주일에 3∼4차례 즐기는 골프와 독서 등으로 시간을 보내왔다. 그리고 아침에는 동네 뒷산에서 산책을 하곤 한다.
구정치권 인사들보다는 고향친구나 재계인사들과 주로 교유하는 편.
80년 신군부로부터 「부정축재」라는 이유로 일부 재산을 몰수당했던 김 전부의장은 현실정치 흐름을 주시하며 「명예회복과 재산환원」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 전부의장은 이번 대선에서 사적으로 민자당 김영삼후보의 당선을 위해 부지런히 활동해왔다고 주변 사람들은 말한다.
현재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유치원을 20년째 운영하는 부인 김숙진여사(59)와 단둘이 살고 있다. 올해 74세.
▷구태회◁
68년 4대 민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하기전에 재직(금성사사장)했던 럭키금성 그룹으로 돌아가 88년부터 그룹고문역을 맡고 있다.
지난해 고희를 맞았지만 아직도 왕성한 근력을 과시,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며 아침마다 자택(성동구 광장동)뒤에 있는 아차산을 오르 내린다.
럭키금성 고문으로서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과업」은 후배교육. 그룹의 사원연수원인 경기 덕평의 인화원에서 신입사원을 상대로 강연을 한다.
▷고재청◁
담양출신으로 서울상대를 나와 9·10대(신민) 11·12(민한) 국회의원에 당선돼 4선을 기록했으며 민한당 원내총무(81년)를 거친뒤 11대 국회후반에 국회부의장을 역임했다.
88년 야권분열 등을 이유로 평민당을 탈당,정치일선에서 물러난뒤 최근에는 독서와 운동으로 소일하고 있다.
주로 읽는 책은 조병옥박사 등 정치선배들의 회고록을 포함해 광복이후 정치사와 관련된 서적들이다.
거의 매일 동네 뒷산을 산책하고 1주일에 2∼3차례 구야권 원로정치인,서울상대 동창,향우회원들과 함께 골프를 즐기며 건강관리를 하고 있는데 골프는 싱글로 수준급이다.
이철승 이민우 고흥문 유치송씨 등 구야권 원로들과 함께 「삼수회」를 만들어 최근까지 한달에 한번씩 만나왔다.
서울 반포동 자택에서 부인 서희석여사(60)와 아들(28)과 함께 살고 있는데 기회가 주어지면 정치활동을 재개할 생각도 있다. 올해 64세.
▷장성만◁
11·12대때의 정치활동을 오히려 「외도」로 생각하고 본업인 교육활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부터 자신이 설립한 부산의 동서공과대학에 신입생을 받기 시작해 본격적인 육영사업에 투신. 물론 그동안 몸담았던 경남 전문대학 운영도 계속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라이프 오피스텔에 「한국지역 사회연구소」를 세워 정치·경제·사회에대한 각종 연구세미나를 주최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계간 「지역사회」란 잡지를 14호째 펴내고 있다. 이 연구소는 매년 고교생 20여명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연말엔 자신의 열번째 저서인 「도전과 시련 그리고 새로운 약속」이란 책을 펴냈으며 최근엔 후배·제자들이 자신의 회갑을 기념하여 「장성만박사 회갑논문집」을 출판해 주었다.
▷노승환◁
지난 3·24 총선당시 민주당의 마포을구 공천을 반납하면서 정계은퇴를 선언한이후 주로 지역인사들과 교유하는 일과를 보내고 있다.
당시 후진양성에 힘을 쏟겠다고 한만큼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정계은퇴에 깊은 관심을 보였으며,그 이후 야당의 움직임이 세대교체와 야당발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강관리에 특별히 힘을 쏟아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효창공원을 산책하며 「아현배드민턴 클럽」 등 새벽운동 동우회회원들과 어울려 운동을 즐긴다. 지기들과 짝지어 골프필드에 나가는 것도 최근 느끼는 큰 즐거움중 하나이다.
자택에 머물때는 손님을 접견하거나 독서를 한다. 지역유지들이나 야당당직자들이 주로 찾아오고 학계인사나 기업가들도 자주 어울린다. 요즘 읽고있는 책은 앨빈 토플러의 「권력이동」이라고.
지역구내 애경사도 여전히 챙기고 있어 결혼식주례와 상가방문으로 바쁜날이 적지 않다.<김광덕기자>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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