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산 1만여사·부도율 0.12%/수출조차 부진·물가불안 확산/재계 근본타걔책 제시 요구지난해 하반기이후 10여년만에 최악의 경기침체와 중소기업 도산사태가 계속되고 수출부진이 겹치고 있는 가운데 새해들어 그동안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마저 크게 들먹이는 등 전반적인 경제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권교체기를 맞은 당국은 뚜렷한 처방없이 그저 현행 안정기조 유지가 최선이라는 식의 대응자세로 일관,정부가 현재의 경제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는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재계를 비롯한 경제 관계자들은 『경제 형편이 갈수록 심각해져 자칫 저성장속 고물가라는 전형적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 빠질 우려마저 있다』면서 정부가 최근 경제흐름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근본적 타개방안을 하루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있다.
9일 경제기획원 한은 등 관계당국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중 실질성장률은 당초 예상을 크게 밑돌아 3·4분기의 3.1%에도 못미치는 침체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성장률은 2차 석유 위기끝 무렵 지난 81년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4%대 저성장을 기록할 것이 확실해졌다.
이같은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 한해동안 전국의 기업부도율은 무려 0.12%를 기록,82년이후 10년만에 최고수준을 나타냈고 부도금액 규모가 7조여원,부도업체수는 1만여개를 웃돌아 각각 91년의 2배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기업부도사태는 올들어 연초에도 계속돼 닷새만인 지난 8일 현재 이미 50개 업체가 부도처리된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이와함께 우리 경제의 성장 견인차인 수출조차 극심한 부진을 면치못해 지난해 12월 실적이 1년전보다 7.6%나 줄면서 11월에 이어 두달째 감소세를 보였고 향후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LC(신용장) 내도액도 불과 7%의 소폭증가에 그쳐 수출회복이 어려울 전망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