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시증 부동자금 증시로/신년 객장 불붙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시증 부동자금 증시로/신년 객장 불붙었다

입력
1993.01.09 00:00
0 0

◎새 정책기대 투자심리 호전/큰손·외국인 이어 소액계좌 급증 추세/“720선 단기 돌파땐 1분기중 800 고지도 가능”올해 증시개장 첫날인 지난 4일부터 폭등세를 보이며 힘찬 출발을 했던 주가가 닷새만에 종합주가지수 7백을 돌파,금년 장세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연말 자금 수요때문에 대거 증시를 떠났던 증시자금이 지난 며칠간 대부분 증시로 되돌아왔고 새해 장세를 낙관하는 신규 투자자금도 속속 유입되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포인트 오른 7백4포인트를 기록해 지난 91년 10월이후 1년2개월여만에 7백선을 돌파했다. 지난 연말 폐장지수(6백78)에 비해서는 닷새만에 26포인트가 오른 셈이다. 거래도 활발해 단일장이었던 4일을 제외하고 연일 거래량이 5천만∼6천만주대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가 이처럼 큰폭의 오름세를 보이자 벌써부터 지난 87∼89년의 기록적인 활황세가 다시 찾아오는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낙관론마저 나오고 있다.

최근 주가상승을 주도하는 투자세력은 이른바 「큰손」들과 외국인 투자자들이라고 증권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거액의 투자자금을 가지고 그동안 고금리 금융상품에 투자해왔던 사채업자나 기업체의 대주주 등 전문 투자자들이 새해들어 속속 증시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 실제로 금융기관이나 기업체가 밀집해 있는 도심 증권사 지점에는 최근들어 5억∼10억원대의 대규모 자금이 한꺼번에 들어오는 예가 잦아지고 있다. 강남의 한 증권사 차장은 한동안의 사라졌던 이른바 사설 「외무원」이 최근들어 각 지점 주변에 하나 둘씩 생기고 있다고 귀띔했다. 「외무원」이란 수년간 주식투자를 해온 전문 투자자자들 가운데 증권사 근처에 조그만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소액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대리 투자를 해주는 일종의 사설 펀드 매니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매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난 닷새동안 외국인들은 1천82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이고 3백84억원어치를 내다팔아 매수가 매도보다 3배 가량 많았다. 이들은 특히 주가가 조정을 받았던 5일과 6일에도 4백94억원어치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큰손」 뿐 아니라 일반 소액 투자자들의 수도 크게 늘고 있다. 올들어 지난 6일까지 3일간 1만6백여개의 주식계좌가 새롭게 늘어난 것이 이러한 사실을 반영한다. 지난해 8·24조치 이후에도 신규계좌가 하루에 2천여개 정도 밖에 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할 때 이러한 증가속도는 매우 빠른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 2조1천억원대로 떨어졌던 고객예탁금이 7일 현재 2조5천억원대를 넘어서는 등 증시로의 자금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증권 관계자들은 이와같은 오름세가 적어도 새 대통령취임 전후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최근의 주가 오름세가 기본적으로 새 정부의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서 연유한다고 보는 것이다. 여기에 시중실세금리 하락,금융산업 조기개편 움직임,특별한 악재의 소멸 등으로 투자심리가 매우 좋은 상태다. 또 6백80∼7백대의 매물부담을 소화했기 때문에 다음 저항선으로 여겨지고 있는 지수 7백20선을 단기간에 넘어설 경우 추가 상승세가 이어져 1·4분기중에 8백선을 육박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설을 앞두고 자금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딜경우 주가상승으로 그만큼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김상철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