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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옷가게 안쪽은 룸살롱/위장술집 심야영업 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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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은 옷가게 안쪽은 룸살롱/위장술집 심야영업 활개

입력
1993.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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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객꾼 동원 취객유혹/양주 1병에 50만원 바가지대선이후의 느슨한 사회 분위기와 연말연시를 틈타 심야영업을 하는 유흥업소가 늘고 있다.

서울 서초동,잠원동,역삼동,삼전동과 신촌일대를 비롯한 유흥가엔 「삐끼」로 불리는 호객꾼들을 고용하고 업소를 옷가게·사무실 등으로 위장한 심야영업소가 급증했다

5일 새벽 1시께 강남구 신사동 S호텔부근 유흥가 일대에선 무전기등을 소지한 20대 삐끼 20여명이 공공연히 손님을 끌고 있었다.

2인1조로 이루어진 삐끼들은 『12시 넘어도 안심하고 술마실수 있는 분위기 있는 집이 있다』 『참한 여자가 있는 카페를 안내해주겠다』며 유혹,취객과 협상이 이루어지자 인근 의상실간판이 결려있는 가게로 데려갔다.

삐끼들이 안내한 의상실은 간판과는 달리 10여벌의 고급소파가 있는 내실 5개가 갖춰져 있었다.

지하로까지 연결된 내실에는 여자접대부는 물론 밴드까지 갖춰져 있는 등 일반 룸살롱에 비해 손색이 없는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이같은 위장술집은 당국의 심야영업 단속이 강화된 이후에 등장한 신종업소들로 대개 의상실 제과점 일반 사무실 등으로 겉모습을 은폐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아파트를 비롯한 일반가정집까지 위장술집으로 이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들 위장술집은 밤12시까지는 술을 팔지 않다가 자정이 지난 이후에야 삐끼를 내세워 새벽 3∼4시까지 반짝영업을 하고 있으나 당국의 단속이 허술해 날로 번창하고 있다.

또 거의가 「위험부담」을 이유로 양주1병에 50만원까지 받는 등 일반술집에 비해 2배가 넘는 바가지를 씌우고 술에 만취된 취객을 상대로 삐끼들이 퍽치기 등을 하는 사례마저 있어 적극적인 단속이 시급한 실정이다.

구랍30일 신사동 음식점에서 회사망년회를 하고 새벽 1시께 삐끼의 꾐에 넘어가 2차 술을 마셨다는 회사원 김모씨(38)는 『동료3명이서 양주 1병과 안주 2접시를 먹었다가 접대부 팁을 포함해 1백여만원을 물었다』고 말했다.

또한 서초동 제일생명 뒷골목,잠원동 아구찜골목,송파구 삼전동 카페거리에는 인근 호텔 등이 내세운 삐끼들이 들끓고 있다.

이들 호텔들은 휴게실을 복합 영업허가를 받아 술집으로 개조,공공연히 새벽2시까지 삐끼들이 유인해온 취객을 상대로 술을 팔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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