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들이 대학입시에 합격하고도 입학 등록금을 마련치 못해 애태우는 동료를 위해 조금씩 돈을 모아 등록을 마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박요한씨(24·수원 삼성전자 근무) 등 4명은 부산 소년의 집 동기생인 유명휘씨(24·서울 서대문구 천연동 42의1)가 독학으로 올해 성균관대 야간대학 중문과에 합격하고도 등록금 등 1백90여만원을 마련치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보고 그동안 자신들이 조금씩 저축해 온 돈을 털어 등록금납부 마감일인 지난 5일 하오 가까스로 유씨대신 등록금을 납부했다.
박씨 등은 6일까지도 자신의 등록금을 고아원 시절 친구들이 대신 납부해준 사실을 모르고 어딘가에서 낙담해 있을 유씨를 찾기위해 백방으로 알아보고 있으나 소식이 없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박씨 등에 의하면 유씨는 지난3일 대학 합격증을 들고 수원의 박씨집에 찾아와 『소망했던 대학에 합격은 했지만 돈이 없어 다니기는 힘들 것 같다』며 우울해 했다.
유씨는 박씨가 잠깐 자리를 비운사이 『그동안 도와주어 고맙다. 최선을 다해 미련은 없으며 합격증은 친구들에 대한 선물로 받아달라』는 내용의 메모를 합격증과 함께 책상위에 두고 집을 나갔다.
부산 소년의 집 동기생인 유씨와 박씨 등은 부모없이 국민학교 부터 고등학교까지 15년동안 같이 다닌 절친한 친구사이로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꾸준히 우의를 다져왔다.
친구들중 유달리 향학열이 뜨거웠던 유씨는 88년 부산 소년의 집 기계공고 졸업후 울산 현대자동차에서 1년간 설계사로 일하다 대학진학을 위해 회사를 그만두고 상경,서대문 근처 학원가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대학 진학의 꿈을 키워왔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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