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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국산1호 경비행기/새해 아침 힘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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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업용 국산1호 경비행기/새해 아침 힘찬 비상

입력
1993.01.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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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제외 설계·부품 독자개발/외산보다 성능 월등… 곧 상품화/시속 200㎞ 4시간여 체공 가능/동인산업 박호선씨 제작 까치호계유년 새해아침 한 중소기업인의 꿈을 담은 경비행기가 세계를 향한 힘찬 비상을 시작했다. 이날 충남 서산군 몽산포앞 서해 상공을 날렵한 자태로 날아 오른 「까치호」는 동인 산업(대표 박호선·48)이 제작한 국산 초경량 항공기. 이미 구랍 24일 첫시험 비행을 통해 성능·안전도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확인한 동인산업은 곧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까치호의 상품화에 착수할 계획이다.

그동안 대한항공의 경비행기 개발을 비롯,여러차례 항공기 제작시도가 있었으나 대부분 기술 개발용이나 실험용 차원에 머물렀을뿐 실제 상업용을 목표로한 비행기 제작은 까치호가 처음이며 특히 초경량 항공기로는 명실상부한 국산 1호기다.

까치호를 개발한 박호선씨는 문구류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동인 산업 대표직함에서 보듯 항공기 제작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던 사람. 다만 오랫동안 취미생활로 모형 항공기에 심취해 오다 지난 89년 3월 초경량 항공기로는 세계최고품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국 CFM메탈팩스사의 섀도기를 들여와 타보고는 『이처럼 사람이 타는 비행기를 한번 만들어 보자』고 결심,까치호 개발을 시작했다.

박씨의 구상은 과학기술처 산하 항공우주연구소 비행제어실장 김종철박사(37)를 만나면서 구체화 됐으며 지난 91년 8월 상공부 공업기반기술 개발 3개년사업의 한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본격화 됐다.

우리의 항공산업 기반이 워낙 빈약해 도전은 도처에서 어려움에 부딪쳤다.

수천개에 달하는 부품하나 하나를 대량 생산체제인 대기업에서 만들어 줄리 없었기 때문에 서울 청계천 공구상가를 뒤져가며 가공업체를 찾아가 만들었다. 그나마도 주문을 잘 받아주지 않아 한개가 필요한 부품을 공연히 1백세트씩 주문하기도 했다.

동체와 날개 제작은 수십번을 찾아 다니며 설득하고 호소한 끝에 선경 인더스트리사와 연안알미늄으로 부터 복합 소재인 허니컴과 알루미늄합금을 납품받아 간신히 해결됐다.

시험 비행에서 까치호는 시판 일본제품중 가장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HA500형기와 겨뤄 월등한 성능차이를 보임으로써 박씨 등 개발킴의 우려를 일거에 환성으로 바꾸어 버렸다.

동체길이 6m,날개 길이 10m,중량 2백15㎏의 앙징 맞은 모습의 까치호는 동체뒤에 달린 프로 펠러에서 추진력을 얻으며 두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좌우 복좌식.

최고 시속 2백여㎞로 서울­부산간을 3시간만에 날아갈수 있으며 해체하면 소형 승용차 크기여서 쉽게 차량뒤에 매달아 이동할 수 있는가 하면 10여분만에 쉽게 조립해 80m정도의 평지만 있으면 곧바로 이륙이 가능하다. 또 연료는 일반 자동차 휘발유를 쓰며 연료통을 가득채우면 4시간 이상 체공이 가능하다.

까치호는 핵심적인 설계로 부터 엔진을 제외한 소재·부품까지 국산화해 시장성을 평가받고 있다.엔진은 오스트리아제를 사용했으나 이 부분도 자체개발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박씨 등은 자신하고 있다.<서산=이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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