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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첫주자」 도중하차 앞길 험난/브라질 콜고르대통령 탄핵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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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첫주자」 도중하차 앞길 험난/브라질 콜고르대통령 탄핵 파장

입력
1992.12.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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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승계… 정치불신해소 과제뇌물수수 혐의로 대통령 권한이 정지됐던 페르난두 콜로르 데 멜루 브라질 대통령(43)에 대해 상원이 29일 전격 탄핵결정을 내림으로써 지난 9월이후 권한대행을 맡아왔던 이타마르 프랑코 부통령(62)이 대통령직을 정식 승계했다.

콜로르 대통령은 이날 상원에서 자신에 대한 탄핵동의안 심리가 시작된 직후 변호사를 통해 사임을 발표했으나 상원은 끝내 「비리대통령」을 용서치 않고 탄핵했다. 이로써 지난 5월이후 브라질 국민을 분노케했던 정치비리 공방은 일단락됐다.

이번 탄핵 결정은 오랜 군부독재끝에 부패척결을 외치며 집권한 첫 민선 대통령이 바로 그 「부패」로 인해 도중하차했다는 점에서 구 시대의 잔재를 척결하고 개혁을 지향하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보여주었다.

콜로르는 지난 89년 대통령선거 당시 재정담당이었던 파울로 세자르 파리아스에게 정부와의 수의계약 등 각종 특혜를 주고 6백50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가 밝혀져 지난 9월 하원서 탄핵이 결정됐었다.

하원에 이어 상원의 탄핵동의안 처리를 앞두고 콜로르는 자신의 무고함을 주장하다 막바지에 어쩔 수 없이 사임함으로써 국민의 압력에 굴복하고 말았다.

오랜 군부통치의 강권과 부패에 시달려온 국민들은 대통령의 비행에 대해 기업가 노조 학생 지식인은 물론 군부와 교회까지도 연대해 사임압력을 가해왔다.

브라질 상원의 탄핵으로 8년간 공직 취임기회의 박탈은 물론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는 길을 터 놓았다.

콜로르의 도중하차로 대통령직을 승계한 프랑코 부통령은 29일 취임식에서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그의 청렴결백한 정치를 내걸었다.

그러나 프랑코는 국가에 의한 경제규제옹호 및 보호주의 선호,국영기업의 민영화 연기주장 등으로 기업가들의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게다가 매달 25%에 이르는 인플레이션,13%의 실업률,1천2백억달러에 이르는 외채문제는 여전히 프랑코의 앞길을 험난하게 하고 있다.

군부통치시절 반독재 투쟁에 나선 야당 기질과 콜고르에 대비되는 청렴 정직이 강점인 프랑코는 경제재건과 함께 정치비리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을 치유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하지만 정치적 기반이 약한데다 독서를 즐기는 온화하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추진력이 약하다는 평을 듣고 있는 프랑코로서는 그 어느 것도 만만치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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