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동설로 파문된 중세의 천문학자 갈릴레오를 3백60년뒤인 금년에야 복권시킨 로마 교황청은 과학발전을 외면하다가 중세의 종교재판과 같은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로마교외와 미국 애리조나주에 천문대를 운영하며 우주과학에 특별한 관심을 쏟고 있다. 가톨릭교회의 우주과학연구를 담당한 기관은 바티칸 천문관측소다. ◆이 기관의 책임자이자 바티칸 아카데미 회원인 조지 코인 신부는 최근의 인터뷰서 바티칸 천문관측소가 미국의 NASA와 제휴하여 ET(외계생명체)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코인 신부는 지구에만 생명체가 생존할 것이라는 사고방식은 자기 중심적이라고 지적하면서 ET의 실존 가능성을 수용했는데 그가 밝힌 ET 연구목적은 우주선교라는 것이다. ◆ET의 실존이 확인되고 우주공간서 ET와 조우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대해 코인 신부는 『먼저 그들에게 아담과 이브에게 의한 원죄개념을 갖고 있느냐고 묻고 다음에는 예수를 알고 있느냐고 묻는다. 이 두질문으로부터 ET를 상대로 한 우주선교가 시작될 것이다』고 답했다. ◆ET 실존의 단서조차 포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인 신부의 우주선교론은 공상과학소설만큼이나 황당무계하게 들리지만 종교와 과학의 새로운 협력모색이라는 관점에서는 이채롭다. 이제까지 종교적인 측면에서 외계의 개념은 현세가 아닌 내세의 범주에 속하는 것이었고 ET 역시 천사와 같은 존재에 가깝다고 할 수 있었는데 코인 신부의 우주선교론은 내세 아닌 현세로서의 외계,그리고 인간과 다름없는 생명체로서의 ET를 전제로 하고 있다. ◆89년 발사되어 순항중인 목성탐사 우주선 갈릴레오호는 자연발생이 아니고 통제조정된 것으로 보이는 규칙적인 발신주파를 포착했다고 발표되었다. 지구로부터 6백만㎞ 떨어진 우주공간서 갈릴레이호가 포착한 주기적인 발신주파는 어쩌면 ET의 실존을 확인하는 중요한 단서가 될지로 모른다는 것이다. 코인 신부가 우주선교를 구상하듯 ET도 인간을 상대로 한 포교를 구상하지는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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