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상대자 「사상의심」 있을 수 없어”/민주/“개인 아닌 재야와 연합 문제 삼은 것”/민자선거막바지에 주요쟁점으로 부상했던 「색깔론」 공방과 관련한 민주당의 대민자당 공세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26일 당무회의 결의로 김영삼당선자와 민자당의 사과·해명을 촉구한데 이어 28일 최고위원 회의에서 「용공음해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상현 최고위원)를 구성,이 문제에 대한 집념을 계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은 『정치인이 상대를 「사상이 의심스런 사람」으로 몰아 정치적 이득을 챙기는 행위는 선거에서의 영향여부를 떠나 정치도의상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이같은 「색깔론」 주장에 대해 분명한 사과와 해명이 없는 한 앞으로의 여야관계는 단절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며 대선기간의 「색깔론」에 대한 당의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김 당선자 스스로가 유세를 통해 색깔론을 언급하고 전국연합과의 정책연합을 걸어 민주당 전체를 「노선이 이상한 정당」으로 몰아붙인 것 등은 「매카시즘적 행위」라고 반박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측이 북한의 인공기와 대남방송 스피커를 배경으로 김 전 대표가 「뉴DJ」의 가면을 쓰고 실제로는 북한정권의 의사를 대변하는듯한 삽화를 법정 홍보물로 제작한 것은 비록 폐기처분했으나 흑색선전의 대표적 사례였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 「용공조작」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이같은 태도에 대한 명백한 해명은 상대방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의라는게 민주당의 주장이다. 한편 김 전 대표가 선거전 막바지에 수차 언급했고 은퇴이후 측근들과의 모임에서 토로했듯이 『30년 야당생활을 함께한 사람이 과거의 「동지」에게 이토록 섭섭한 행위를 한다는 점에 인간적인 비애를 느낀다』는 식의 응어리도 이번 공세의 배경이 되고 있다.
민주당이 이같은 공세를 강화하는 것은 정계은퇴로 부정적 이미지가 급속히 희석되고 있는 김 전 대표의 명예회복을 위한 측면과 대선패배로 이완된 당결속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고려 등 여러가지 동기가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한 과거를 깨끗이 정리하자는 의미도 있지만 이같은 「색깔론」 시비가 더이상 앞으로의 당진로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된다는 사전 정지용 공세라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민주당은 비록 대선에서는 졌을 망정 정권교체의 가능성은 찾았다고 자위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 승복과는 별도로 짚고 넘어갈 대목은 분명히 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항의단 파견」,관련 상임위 소집을 통한 쟁점화,김 당선자의 취임식 불참 등 다양한 대응방법을 놓고 여론의 동향을 저울질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민자당은 『다 끝난 일』이라고 일축하면서 공식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민자당은 다만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 김대중후보 개인을 공격한 것이 아니라 전국연합 등과 정책을 함께 하는 것을 문제삼아 국가장래를 우려한 것이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시말해 북한이 대남방송을 통해 남한내 통일전선 구축을 강조했고 특히 민주당이 정책연합을 한 전국연합 인사중에 주사파 등 북한노선에 동조하는 일부 세력이 포함된 것은 엄연한 사실이며 이에 대한 우려였다는 것이다.
김영구총장은 『선거가 끝났는데도 민주당측이 색깔론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한뒤 『민주당은 하루빨리 집안정리를 끝내고 새로운 여야관계 정립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말했다.<황영식기자>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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