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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초기 「중간 보스군」 형성/김영삼체제 「2인자」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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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초기 「중간 보스군」 형성/김영삼체제 「2인자」 누가 될까

입력
1992.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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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전분야 직접 관장하는 스타일/후반기 「선두주자」 부상할듯/민정계 3실세등 “차기 행보”「김영삼체제」의 2인자는 누가 될 것인가.

당직개편이나 새 정부의 조각이 아직 윤곽조차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김 대통령당선자의 2인자를 꼽는 것은 이른감이 없지 않으나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이에 대한 설왕설래가 무성하다.

김 당선자의 정치스타일을 잘 아는 사람들은 『김 당선자는 원래 전분야에 걸쳐 권한을 행사하는 2인자를 두지않고 주요 문제를 직접 관장하는 정치생활을 해왔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집권 초반기중에는 쉽사리 실질적인 2인자의 모습이 떠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김영삼체제」의 출범이후 상당기간은 부분별 세대별 직능별로 복수의 중진인사들이 나타나 「2인자군」이 형성될 것이라는게 정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김 당선자가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총재를 대신해 당을 이끌어갈 「얼굴」역할은 일단 김종필 대표최고위원이 계속할 것이라는게 당내의 중론이다.

3당 합당이후 김 대표는 김 당선자와 일정거리를 유지하며 때로는 견제의 위치에 서기도 했으나 지난 5월의 대통령후보 경선 때 김 당선자 지지를 선언,경선후유증 극복과 당내 단합을 위해 노력하며 대선승리에 적지않은 역할을 한게 사실이다.

더구나 김 대표를 제쳐두고 급격한 당내 역학구조 변화를 꾀하려 할때 생길 수 있는 내부갈등의 가능성까지 고려하면 김 대표가 상당기간 「당의 2인자」로 남을 공산이 크다.

하지만 김 대표의 현실적인 「정치력」 및 당내 세입지를 감안하면 비록 김 대표가 현 위상을 고수한다해도 실제 권한에 있어서는 어느정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와 함께 당의 「원로그룹」을 형성하게 될 인사들로는 우선 박태준 전 의원이 빠진 「공간」에 대해 권익현고문이 거론되고 있고 선대위원장으로 활약한 정원식 전 총리에게도 「응분의 대우」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 8선인 박준규 국회의장과 7선의 김재순 전 국회의장,이만섭 전 국민당 총재도 「김영삼체제」의 임기중 상응한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내의 이른바 중진 실세그룹 역시 김영삼체제의 허리역할을 담당하면서 차세대를 향한 활발한 정치행보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소위 민정계의 3실세인 김윤환 이한동 이춘구의원과 민주계의 최형우의원은 그 반열의 선두주자들이다.

김윤환의원은 김영삼 대통령당선자의 승리를 가져온 1등 공신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민자당 출범이후 김 당선자가 치열한 권력게임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때마다 앞장서 그를 옹호했고 이른바 「신민주계」를 이끌며 김 당선자의 당내 세력보강을 이루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냈다. 그런 만큼 김 의원은 민정계 중진들 가운데 김 당선자와 지근관계를 유지해온 유일한 측근 실세였고 새 정권 출범이후 그의 입지가 보다 탄탄해질 것임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해야겠다.

따라서 김 의원은 앞으로 민정계 의원들을 주축으로 한 당내 「TK그룹」과 김영삼 친위세력을 향도함은 물론 새 권부의 핵심위치를 고수하면서 차기를 겨냥한 부산한 움직임을 가시화할 것 같다.

이한동 이춘구의원은 후보경선 당시 사실상의 중립위치에 서 있었지만 각각 경기 충북지역의 「대표의원」격으로 소계파를 이끌어온 부동의 중간 보스들이다.

이들은 특히 김윤환의원과 함께 선대위 상임 부위원장을 맡아 이번 대선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함으로써 정권 재창출에 나름대로 기여한게 사실이다. 이한동의원의 경우는 좀 다르지만 이춘구의원의 경우 6공 임기내내 철저한 「노태우사람」이었다는 평가를 지울 수가 없는 탓으로 차기정권내서도 예전과 같은 실제위치를 유지하게 될지는 미지수이다.

김 당선자의 오랜 측근이자 오른팔격인 최형우의원은 새 정부를 지탱하는데 있어 그 역할과 권한의 범위가 매우 폭넓을 것으로 관측된다. 최 의원은 김 당선자를 대리해 민주계 관리자의 역할을 맡을 것은 물론이고 이른바 권력운용의 중추기능을 수행할 공산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이와함께 황격주 국회 부의장과 6선의 신상우의원 등 중진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이와함께 서석재의원을 비롯,김영구총장·김용태총무·박관용 김덕룡의원 등도 「김영삼체제」에서 중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총장은 김 당선자와 호흡을 맞춰온데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아 선거실무를 총괄했다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서 의원은 오래전부터 김 당선자와 지근관계를 유지해온 핵심인사로 대선기간에 사조직은 물론 불교계 득표활동에 핵심역할을 했다.

김 총무도 민정계이면서도 김 당선자와 친밀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이번 대선에서 대구지역의 높은 득표율 확보에 주도적 역할을 해왔다.

특히 김덕룡의원은 김 당선자의 「분신」으로 평가되는 핵심중의 핵심. 김영삼체제에서 그의 정치적 행보가 벌써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그는 야당시절부터 김 당선자의 비서실장을 맡아 김 당선자와 정치적 고락을 같이 해왔고 김 당선자의 후보지명에서도 핵심적 역할을 했다.

○…김 당선자 이후의 권력판도는 6공 2기의 권력축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관측이다.

김 당선자의 의중과 정국상황이 결정적 요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경우 김 당선자의 승리가 기득권 세력들의 지원보다는 「스스로 쟁취했다」는 인식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도 중요한 대목이다.

그러나 김 당선자가 대권을 거머쥔 것이 3당 합당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TK세가 이번에 김 당선자를 지원했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차차기는 TK 인사들이 또다시 실지회복을 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김 당선자는 대통령 재임기간에 자신의 출신지역인 PK(부산·경남) 인사들만 중요하지 않고 PK와 TK인사를 적절히 조화시키는 용병술을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시기적으로 조망해 볼때 김 당선자의 전반기는 특정인사에게 권력이 집중되지 않는 권력분화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이며 후반기에 접어들어 세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당권상으로 보아도 94년 5월 정기 전당대회 때까지는 명목적인 인사가 당대표직을 맡되 집권 후반기의 정기 전당대회(96년이후)이후에 차차기의 실세가 서서히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또 15대 총선을 전후해 예상되는 야권 통합기류 및 내각제 개헌논의 등의 정국상황 등이 여권 세력변화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신재민·정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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