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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없는 민주 「당권각축」 시작/이 대표 “조기 전당대회” 안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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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없는 민주 「당권각축」 시작/이 대표 “조기 전당대회” 안팎

입력
1992.1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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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민계에 시간여유 안주겠다” 추측/자유경선 겨냥한 세력결집 본격화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4일 대선후 첫 기자간담회를 통해 「조기 전당대회 개최」 및 「강력한 당지도체제 도입」 의사를 표명,전당대회를 앞둔 당내 각축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임을 예고했다.

이 대표는 이날 『3월로 예정된 전당대회는 다소 앞당기는게 좋을 것』이라며 『내년초에 전당대회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당헌개정 소위를 가동하겠다』고 말했다.

또 당지도체제 문제에 언급,『강력한 단일지도체제로 바꾸려는 민자당이나 단일지도체제를 갖고 있는 국민당의 모습을 참고해야 한다』고 밝혀 단일지도체제를 선호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비록 졌지만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의 정권교체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국민신뢰를 받기위해 전당대회 경선은 완전한 자유경선으로 치러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내 세력분포상의 열세를 정면 돌파,강력한 당대표가 되겠다는 의욕을 과시한 이같은 발언은 김대중 전 대표의 은퇴로 구심점을 잃고 치열한 선두각축을 벌이고 있는 신민계 중진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지난 20일 김 전 대표를 이을 대표권한대행 선출이 불발됐던데서도 나타나듯 김상현 조세형 김원기 김영배 정대철 최고위원 등 신민계의 차세대 주자들은 본격적인 각축전을 유보한 일종의 정치 휴전상태에 들어가 있다.

또한 이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전당대회를 통해 형식적 권한을 가진 대표가 이끄는 집단지도체제에 모아져왔다. 멀찌감치 앞서있는 선두주자가 없는 만큼 이 대표를 경선에서 제쳐 민주계의 이탈 가능성을 제고시키기 보다는 이 대표에 당권을 맡기되 권한은 최고위원들이 분점하는 형태가 무난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따라서 신민계가 선두주자를 가시화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것이 「조기 전당대회」 발언으로 나타났다고 추측할 수 있다.

또한 이같은 공세로 앞으로 당헌개정을 놓고 빚어질 줄다리기에서 최소한 「1인대표」의 실질적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신민계의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계산도 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자유경선 의사를 강력히 표명한 이상,신민계의 선두 각축자들이 호락호락 이 대표의 의중대로 「양보」할 것인지는 미지수다. 이들이 선뜻 「대표경선」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자중하고 있었던 것은 이 대표가 경선에서 패배할 경우 취할 태도에 대한 우려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이 대표가 자유경선 결과에 대한 승복의사를 밝힌 만큼 이런 우려는 제거된 셈이며 이미 신민계 각축자들 내부에서 활발한 「연합」 움직임도 일고 있어 민주당의 전당대회 경선은 말 그대로 불을 튀기는 당권 각축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누구도 압도적 세우위를 확보하기 힘든 현실을 감안,벌써부터 「후보와 당권분리」 등 세력연합의 구체적 방안까지 거론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앞으로 신민계 내부의 세력 정립과정이 본격화되는 것과 함께 이들과 이 대표간의 치열한 득표전이 잇따를 것이라는게 당내의 전반적인 관측이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김 전 대표에 대한 YS의 용공시비를 강력히 문제삼아 대여공세를 통해 당내 결속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는 부분적으로 김 전 대표의 여전한 당내 영향력을 고려,신민계 대의원을 겨냥하는 동시에 김 전 대표를 잇는 적통성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도 해석된다.<황영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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