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들,관련자료 분석·인맥잡기 구체화/정부조직 개편·재벌 규제정책등에 촉각재벌그룹들이 「YS 신경제」 대응전략을 짜느라 부심하고 있다.
대선기간중 판세분석에 열을 올렸던 재벌그룹들이 대권이 결정되자 곧바로 신경제 공부에 돌입하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새정부하에서 변화될 관료조직과 정책기조 등 새로운 경영환경의 가닥을 잡고 이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전방위 노력을 펴고있는 것이다.
이들 재벌그룹들은 주고 산하 경제연구소와 기조실을 중심축으로 삼아 YS 신경제에 대한 이론적 연구작업과 함께 관련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거기간중 공식 발표됐던 각종 공약은 물론이고 YS 경제참모들의 논문·저서·지상 기고문 등 YS진영의 경제시각을 엿볼 수 있는 관련자료와 문건들을 낱낱이 수집,체계적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실정보 수집도 병행,YS진영 인사들의 주요 동정과 신상경력 등 성향과 인맥파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그룹들은 벌써 자기네 그룹출신 정치인 등 사내외 인사들을 동원,YS진영으로의 접근을 적극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가 신경제정책의 구체적 방향정립을 위해 발족키로 한 신경제준비단(50∼60명선으로 구성)에 기업인 등 재계 인사들도 상당수 포함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자 이 준비단에 자기네 그룹 유관 인물을 끼워넣기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선거기간중 재벌그룹간 정보전이 선거이후 또다른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모그룹의 간부는 『선거기간중에도 각 후보 집권별 대응시나리오를 짜고 그룹간 판세정보 경쟁을 벌였지만 그때는 에비전에 불과했다』며 실제상황은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재벌그룹들이 YS신경제와 관련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은 정부조직 개편방향과 신정부 경제팀의 컬러이다.
정부조직이 크게 개편될 경우 재벌그룹들도 대정부 교섭라인의 조정이 불가피,그룹조직을 재편성해야 하는데 이와관련,재계에서는 벌써 일부 경제부처의 통합설이 나돌고 있다.
경제각료와 청와대 경제비서관 등 신정부의 경제진용이 어떻게 짜여질 것인가도 초미의 관심거리. 팀컬러에 따라 신정부의 초기 경제정책 기조가 안정지향인지 개혁추구인지 등의 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이에따라 그룹의 경영전략도 민첩하게 바꿔나가야 하기때문이다.
특히 신정부하에서는 제2이동통신 경부고속전철 영종도 신공항건설 등 초대형 사업들이 각 그룹마다 중대한 과제로 걸려있어 정부변화에 조금도 눈을 뗄 수 없는 민감한 상황이다.
그러나 뮈니뭐니해도 최대의 관심은 경제력 집중 완화로 표현되고 있는 재벌정책의 향배에 있다.
재계는 신정부의 재벌정책을 총론적으로는 낙관하면서도 각론에서는 긴장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재벌해체와 같은 급진적이고 과격한 새로운 정책이 발동될 공산은 거의 없으나 기존의 각종 재벌 규제정책이나 구상들이 보다 강도높게 실천될 것이 확실하다』며 각 재벌그룹들이 이와관련해 대책마련에 이미 착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그룹은 특히 김영삼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달 발표한 신경제구상에서 기업 의사결정권의 민주적 위임·종업원 지주제 확대 등을 통한 소유와 경영의 분산·신경제운동을 통한 기업의식개혁 등을 특별히 언급한 것과 관련,여차하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는 대책마련에 만반의 준비를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송태권기자>송태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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