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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 최·전 전 대통령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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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당선자 최·전 전 대통령 방문

입력
1992.1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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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 인사… 국정운영 협조 요청/“경제회생 최대 노력” 의견 나눠김영삼 대통령당선자는 23일 전두환·최규하 전 대통령을 연희동 서교동 자택으로 각각 방문,당선인사를 하고 신한국 건설 등 향후 국정개혁에 대한 협조를 요청.

이날 김 당선자와 두 전직 대통령과의 회동은 약 5분간 기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담을 나눈뒤 단독 요담을 갖는 형식으로 진행.

○…김 당선자는 이날 상오 연희동 김 전 대통령 자택에 도착,현관에 나와있던 김 전 대통령의 안내로 1층 응접실로 들어가 이번 선거결과를 놓고 잠시 덕담을 교환. 김 당선자는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높은 득표율과 전국적인 고른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되신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인사를 받고 『나의 승리는 위대한 국민의 승리』라며 감사를 표시.

전 전 대통령은 또 『김 당선자의 당선 기자회견 내용중 「신한국건설을 위해 국민 모두가 고통을 분담하자」고 강조한 부분이 매우 시의적절했다』면서 『우리 국민이 그같은 각오를 같고 열심히 뛴다면 이 나라는 몇년 안가서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

이어 두사람은 배석자없이 1시간10동안 장시간 요담을 나누었는데 이 자리에서는 주로 전 전 대통령이 자신의 국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김 당선자의 원만한 국정개혁을 위한 조언을 전달했다고 요담후 전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화내용을 구술받은 민정기비서관이 전언.

전 전 대통령은 『먼저 흐트러지고 갈라진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일이 시급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민 누구나 납득하고 환영할만한 인사가 우선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 전 전 대통령은 특히 김 당선자에게 국가안보와 통일문제에 대한 의견을 집중 강조했다는 것.

두사람은 앞으로 침체에 빠진 국내 경제를 회생시키는데 최우선적으로 국력을 결집시켜야 한다는 점에 의견이 합치.

김 당선자는 『우리 경제는 지난 10여년간 사실상 논 것이나 다름없다』면서 『이제는 기업인·근로자·정부 등이 모두 힘을 합쳐 경제를 살리고 국민에게 희망을 줘야 한다』고 강조.

김 당선자는 끝으로 자신의 취임을 계기로 민족 대화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이를 위한 전폭적인 협력을 거듭 당부.

○…이에 앞서 최 전 대통령의 서교동 자택을 방문한 김 당선자는 30여분간 녹차를 함께 들며 단독 면담.

최 전 대통령은 김 당선자에게 축하인사를 전하고 『선거운동기간중 하루에 몇천리씩 다니면서 고생을 많이 하셨겠다』고 말하자 김 당선자는 『하도 바빠서 점심을 굶는 적도 여러번 있었지만 정신무장이 돼있어서인지 별 문제는 없었다』고 화답.

최 전 대통령은 이어 『대통령이 갖추어야할 요건이 여러가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이라며 『아무리 식견이 높아도 건강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며 김 당선자의 「건강」에 찬사.

이에 김 당선자는 『몸이 건강해야 생각도 건전해지는 법』이라며 「머리는 빌릴 수 있어도 몸은 빌릴 수 없다」는 평소의 지론을 피력.

이어 김 당선자는 이날 하오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자당 출입기자들과 만찬모임을 갖고 『선거기간중 진실보도를 위해 애쓴 언론인 여러분들의 노고에 깊이 감사한다』면서 『앞으로 민족대화합과 신한국건설을 위한 언론계의 선도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피력.

한편 김 당선자는 오는 29일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열기로 했던 당선 축하연을 전격 취소하고 그 준비비용을 불이이웃돕기에 사용토록 지시,자신의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부각.<유성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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