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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산가족 찾기 운동」/연변 라디오서/새해 1일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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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이산가족 찾기 운동」/연변 라디오서/새해 1일부터

입력
1992.1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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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사용… 하루 2차례 방송/한국도 신청·청취 가능8·15이후 47년 동안 흘어진 혈육의 생사조차 모르고 살아 온 중국 동포들이 이산가족찾기 운동을 벌인다. 중국 조선족의 대표적 언론기관인 연변 인민라디오방송국은 20일 「흩어진 내혈육 찾기」프로그램을 내년 1월1일부터 아침 저녁 10분씩 매일 2회 방송키로 했다.

이미 자치주정부의 허가를 받은 이 프로그램은 아리랑·고향의 봄 등 배경 음악과 함께 찾는 사람의 이름과 나이·살던곳·헤어진 사연 등을 한국말로 방송할 예정이며 한국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들이 프로그램에 호응,중국의 옛 지명으로 방송신청을 해올경우 현재의 바뀐 지명도 함께 소개키로 했다.

연변 라디오는 또 앞으로 한국의 KBS 사회교육방송·미 LA교포방송과 제휴,이 프로그램이 전세계에 흩어져사는 이산동포들의 상봉무대가 되게 할 계획이다.

중파 1천2백킬로사이클로 방송되는 연변 라디오는 조선족이 모여사는 길림 흑룡강 연변 등 동북 3성은 물론 한국 북한에서도 청취할 수 있는데 TV의 경우 방송국은 있으나 우리나라와 송출방식이 달라 프로그램 교류가 어려운 실정이다.

혈육찾기 방송을 추진해온 연변 인민 라디오 방송국 윤운걸 대외연락부 부부장은 『중국내 2백만동포 가운데 30만명정도가 되는 1∼2세대 노인들의 간절한 바람을 받아들여 계획하게 됐다』며 『앞으로 연변은 물론 한국의 광고주도 물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동포사회에서는 그동안 흑룡강 신문(하얼빈) 등이 「흩어진 혈육을 찾습니다」라는 기사를 간헐적으로 게재해왔으나 해외전파를 전제로 한 체계적 가족찾기 운동은 아직 없었으며 KBS가 지난 84년 이산가족 찾기 방송을 했을 때에도 중국동포들은 국교 미수립으로 인해 참여할 수 없었다.

중국에 이산가족이 있는 사람은 이름과 나이·살던곳·헤어지게된 사연·특징적인 일 등을 편지로 적어 「중국길림성 연길시 연번인민광파전대 대외연락부 윤운걸부부장 우정편마(우편번호) 133000」으로 보내면 된다. 전화연락처는 중국(433)51­6542.<연길=강진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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