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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 마을서 대통령났네” 환호/김영삼 후보 고향 거제 대계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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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 마을서 대통령났네” 환호/김영삼 후보 고향 거제 대계 마을

입력
1992.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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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소재지서 10㎞ 떨어진 76세대 외딴어촌/축하트리 세우고 모닥불 피우며 밤새 잔치『우리 갯가 마을서 대통령났네』 경남 거제군 장목면 대계리 외딴 어촌마을 김영삼후보 고향마을 사람들은 밤 12시가 넘으면서 김 후보가 표차를 30만표이상으로 벌리 면서 승세를 굳히자 「대통령을 냈다」는 자부심과 변화의 기대감속에 징과 꽹과리까지 치면서 환호했다. 개표 초반부터 호조를 보이자 마을회관 앞뜰에 몰려든 마을 사람 50여명이 장구·꽹과리를 치며 춤을 추고 한쪽에서는 소주·막걸리잔치가 벌어 졌다. 마을 사람들은 취재차 섬마을을 찾은 내외신기자 1백여명에게 멸치·꼴뚜기와 막걸리를 권하면서 김 후보 자랑에 침을 말렸다.

장목면 소재지로부터 10㎞,외포리에서 장승포시쪽으로 2㎞가량 떨어진 대계마을은 차량한대없는 영세 어촌 마을인데도 이날 상오부터 몰려든 언론사 취재차량 등 외부차량들로 북적댔다.

김 후보가 태어난 외포리 대계마을1371생가는 현재 이마을 76세대 중 김 후보와 가장 가까운 혈족인 촌동생 김양수씨(38) 부부가 옛모습대로 관리하고 있다.

대계마을 사람들은 마을 뒷산 강망산언덕에서 임시로 옮겨다 심은 높이 3m가량의 10년생 소나무로 대형 축하트리를 만들고 오색 전구를 달아 불을 밝힌뒤 생가마당에 장작으로 모닥불을 피우고 최대의 축제분위기에 젖었다.

관리인 김씨는 『평소 이마을에는 까마귀가 많은데도 이날 아침에는 집뒤 감나무에 까지 2마리가 날아와 앉아 김 후보의 당선을 확신했다』고 기뻐했다.

마을 사람들은 하오 9시를 지나면서 경합지역이었던 충청·경기지역에서 김 후보가 앞서나가자 『김영삼 대통령』 『김영삼 만세』를 외치며 민자당기를 흔들면서 장구·북·징·꽹과리 가락에 맞춰 춤을 췄다.

정수갑 대계마을이장(56)은 『김 후보는 자그마한 체구에도 국민학교시절 무려 25리나되는 산길을 걸어서 장목국교까지 다닐 정도로 담대했었다』고 회고하고 『무엇보다도 40년간 독재와 싸운 김후보가 한을풀어 기쁘다』고 말했다.<거제=이건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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