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매립장 연내 폐쇄/난지도 주민들 생계 “막막”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매립장 연내 폐쇄/난지도 주민들 생계 “막막”

입력
1992.12.15 00:00
0 0

◎폐기물관리 독점권 요구에 시 난색/2천5백여명 한숨만연말까지 쓰레기매립장이 완전 폐쇄되고 서울쓰레기가 김포매립지에 버려지게 돼 난지도 주민 2천5백여명이 삶의 터전을 잃게 될 위기에 처해있다.

해발 75m의 쓰레기동산 귀퉁이에 세워진 조립식 주택에서 「앞벌이」 「뒷벌이」로 불리는 쓰레기 뒤지기를 해가며 생계를 꾸려온 주민들은 연말께로 매립장 폐쇄가 확정되자 한겨울에 거리로 나 앉게 되지나 않을까 하는 근심에 휩싸여 있다.

현재 난지도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은 모두 8백67가구 3천2백여명. 지난 78년 난지도에 서울시 쓰레기 매립이 시작되면서 몰려운 주민들은 한때 4천여명까지 늘었으나 지난해 90가구가 영구 임대아파트를 얻어 나가는 등 조금씩 줄어 현재는 전성기의 80%선밖에 남아있지 않다.

이 가운데 생활보호대상자로 추가 지정된 86가구 7백여명은 내년에 역시 영구 임대아파트로 옮겨갈 수 있지만 나머지 7백81가구 2천5백여명은 당장 오갈데가 없어 당국의 대책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당초에는 김포매립장으로 함께 생활터전을 옮겨갈 계획이었으나 김포는 재활용품을 사전에 선별해 압축 매립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 김포 이주도 포기한 상태다.

이곳에서 재활용품 수집과 복토 평탄작업을 해온 자활동우회 회원 2백40명(가족포함 1천여명)은 난지도 매립지 완전 폐쇄이후의 생계 대책으로 현재 각 구청에서 맡아하고 있는 재활용품 수집 및 판매업무를 자신들이 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일반 폐기물 수집 운반업을 허가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서울시 청소사업본부측은 자활동우회의 난지도 기득권은 인정하지만 독점권은 인정할 수 없으며 폐기물관리법상 기술·인력 장비를 구비한 업체들을 심사해 적법한 요건을 갖춘 업체에게 허가해 줄 수 밖에 없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서울시측은 난지도 주민 일부를 각 구청 미화원으로 흡수하거나 내년부터 쓰레기 매립장의 메탄가스를 뽑아내고 흙을 덧씌워 악취를 제거하는 안정화작업에 필요한 인력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답변외에는 뚜렷한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이진동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