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조류보호회의 치른 원병오교수/18개국 2백여명 참석성황『건축물에서 벽돌 한장을 빼내도 별 지장이 없지만 계속해서 여러 장을 빼내면 결국 무너지고 마는 것처럼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생물의 멸종위기는 곧 생태계 전반의 극심한 혼란과 파괴로 이어지게 됩니다』
지난 7일부터 닷새동안 서울에서 열린 국제조류보호회의(ICBP) 아시아지역 회의를 치른 경희대부설 한국 조류연구소장 원병오교수(63·생물학)는 조류 보호문제를 생태계의 총체적 보호·관리측면에서 접근하는 인식의 확산을 가장 큰 의의로 꼽았다.
지난 22년 창립된 ICBP는 1백20개국 3백50여개 단체가 참가하는 국제민간기구로 원 박사가 의장을 맡고있는 아시아 지역회의의 경우 4년에 한번씩 회원국을 순회하며 각국의 활동을 평가·계획하는 정기회의를 개최하고 있다.
18개국 2백여명의 학자·조류보호단체 회원들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는 러시아와 베트남 대표가 처음으로 참가,민간기구의 국제적 연대활동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회의 둘쨋날인 8일에는 리우환경회의 이후 더욱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생물다양성 보존문제와 관련,보호지구 지정·종자은행 운영·지역주민 소득증대사업 실시를 통한 조류 남획방지 등 멸종위기에 놓인 조류보호를 위해 각국이 벌인 실천활동을 평가하는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9일엔 람사조약(습지보호조약) 조류보호를 매개로 환경교육·비정부단체의 활동 등에 관한 워크숍이 열렸다.
인공생태계의 조성을 산업개발과 환경보전의 공존을 위한 가장 확실한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원 교수는 회의 일정을 끝낸뒤 참석자들과 함께 내년초 인공생태계 조성사업을 시작할 계획인 낙동강과 주남저수지를 찾아 탐조활동을 벌이기도 했다.<이희정기자>이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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