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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북·강원(종반 대선 전국 열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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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북·강원(종반 대선 전국 열기:4)

입력
1992.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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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주의」 무풍지대… 혼전 양상/「안정론」 부각 우세유지 총력/민자/“농촌 지지열기 확산중” 고무/민주/「경제배경」 내세워 1등 넘봐/국민대전 충남북 및 강원지역 등 중부권의 종반전 분위기는 3당 후보들이 대부분 유세를 마쳤는데도 표면적으로는 냉랭하다할 정도로 차분하다.

14대 대선 자체가 전체적으로 큰 쟁점이 없어 전국적으로 별다른 「바람」이 일고 있지 않은 탓도 있으나 이곳 중부권의 우리나라의 선거의 특징인 「지역주의」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게 현지 선거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들 지역의 유권자는 3백92만여명(내무부 잠정집계)으로 전체 유권자의 13.3%에 이르지만 이같은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3당 후보중 어느 누구도 「독식」하기 어려운 「균형적 상황」을 이루고 있다.

우선 항상 여성이 두드러진 곳으로 꼽혀왔던 강원지역의 공기가 밑바닥에서부터 상당히 달라졌다.

이미 지난 3·24 총선때도 「강원도 대통령」을 내세운 정주영후보의 국민당이 불과 7%의 득표를 차이로 민자당을 바짝 따라붙은데다 이번에는 1위 득표를 차지하겠다며 전력투구하고 있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민자당은 춘천 등 영서지역과 양구 철원 등 북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민당은 현대그룹 직원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원주·홍천 등에서 강세를,그리고 동해·삼척 등 영동지역에서 선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은 전통적 취약지구인 이곳에서 「색깔론」을 희석시키면서 분투하고 있으나 아직은 열세에 놓여 있다.

이에 비해 충북지역의 경우 반김정서가 어느정도 침투해 있기는 하지만 김영삼후보가 여권 성향의 토양에 힘입어 우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국민당이 맹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정부는 현대그룹 수사로 다소 주춤하기는 했지만 정주영후보가 「중부권의 새로운 주자」를 자처하며 지지율을 높여왔고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있는 제천 단양 등 북부지역에서는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여타지역에서는 민자당이 고른 우세를 차지하고 있고 민주당은 농촌지역을 중점적으로 파고들고 있지만 아직은 전반적으로 열세를 보이고 있다.

중부권에서는 민자 민주 국민당이 3파전의 각축을 벌이고 있는 곳이 대전 충남지역. 이곳에는 또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까지 가세,이 지역의 반김정서를 타고 있는 것도 주목할만하다.

우선 대전의 경우 3당 후보가 20∼30%의 표를 나눠가지며 문자 그대로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총선때 이 지역에서 3등을 했던 국민당이 동구 빈민지역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선두그룹을 추격해왔고 민주당도 25% 가량에 이르고 있는 호남출신 고정표에다 젊은층 유권자의 호응에 힘입어 우세를 기대하고 있다.

민자당은 지난 총선 때의 득표를 지키려고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역시 「반YS 분위기」와 국민당의 표잠식으로 애를 먹고 있는게 사실이다.

충남지역은 김용환 한영수의원의 입당에 힘입은 국민당의 집중 공략으로 한때 민자당의 우위가 흔들렸으나 대천 유세장의 「스트립쇼」 사건으로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다시 민자당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는게 현지의 분석이다.

그러나 김대중후보가 서천 금산 논산 등 호남에 가까운 남부지역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고 민자당도 천안시 등 여타 지역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농촌지역의 부동표가 만만치 않아 세후보의 표차이는 6∼7%로 근소하게 나타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듯 중부권에서는 2파전 또는 3파전의 접전이 벌어지고 있어 각 정당은 이곳에서 차지하는 표의 산술적 의미보다는 전략적 의미를 고려,목표치 달성을 위해 아직까지 30% 내외로 추정되는 부동표를 잡기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올해 처음으로 유권자수가 1백만명을 넘은 강원지역에서 민자당은 『일등 자리를 국민당에 내줄 수 없다』면서 「안정론」을 집중 부각하며 최소 42∼43%,최대 50%를 목표로 뛰고 있다.

민주당은 민자·국민의 치열한 각축에도 불구하고 지난 87년때의 「반DJ 분위기」가 상당히 쇠퇴했다고 판단,장성출신 의원들을 집중 투입해 김대중후보의 「사상적 건전성」을 집중 홍보하며 20%의 득표는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당은 현대수사에도 불구하고 『한번 정하면 좀처럼 안변한다』는 이 지역정서로 인해 오히려 정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60% 이상의 득표를 기록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충북지역에서는 민주당이 취약점을 보이고 있는 농촌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공약을 제시하면서 55∼60%의 득표로서 전통적 우세를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유세를 통해 농촌지역에서 지지열기를 확인했다고 주장,지난 총선의 득표율 23.5%를 넘는 30% 이상의 득표를 목표로 잡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당은 이 지역의 반김정서를 득표로 연결시키면서 「경제적 배경」을 내세워 지역개발 공약제시 등을 통해 40% 이상의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전 충남의 경우 민자당은 국민당의 공세를 적절히 차단하면 최소 35%,최대 40%의 득표는 가능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민주당은 대전을 중부권에서 유일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40%의 득표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충남에서도 농촌지역의 지지열기가 도시의 노동자 계층에도 확산되고 있다고 판단,35∼40%의 득표를 기대하고 있다.

국민당의 경우 지난 10월말 자체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정 후보 1위」를 회복한다는 목표아래 50%선의 득표를 상정하고 있다.<신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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