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자금 연루재벌 폭로설에 전전긍긍/“물귀신작전” “그래도 설마” 근심과 기대국민당 정주영후보의 12·12 여의도집회를 앞두고 재계에 비상이 걸렸다. 정 후보가 이 집회에서 민자당쪽에 정치자금을 댄 각 그룹들을 폭로한다는 소문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 민자당쪽 정치자금과 연루된 재벌이 한 둘이 아닐 것이라는게 재계의 공통된 관측이기 때문에 YS계열로 알려진 2H2L그룹을 포함한 상당수 재벌그룹들이 여의도집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 그룹들은 이번 여의도집회가 자칫 잘못하면 재계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올 「폭탄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12·12 여의도집회 발언내용 파악과 파장분석,대응책 마련 등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는 국민당이 이번 집회에서 대선 막바지의 일대 국면전환을 모색할 것이고 이 과정에서 정부현대간 갈등의 불똥이 엉뚱한데로까지 튈 수도 있다고 보고있다. 특히 정 후보가 민자당에 정치자금을 제공한 그룹을 적시하고 해당 그룹에 대한 수사를 당국에 촉구하는 「물귀신작전」을 펼 경우 현대중공업의 비자금문제에 집중되고 있는 정부의 수사가 어떤 형태로든 확산되는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 후보가 77냔부터 87년까지 전경련 회장을 지내 재벌들의 정치자금 속성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다. 이번 집회에서 정치자금 문제를 놓고 현대그룹만 탄압받을 수 있느냐는 차원에서 다른 그룹들을 물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정 후보가 재계에 상처를 입히는 일을 하겠느냐는 일말의 동지의식에나 기대를 걸어 보고있는 실정』이라고 실토했다.
12·12 여의도 집회는 정치권은 물론,재계 전체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대선 막바지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이종재기자>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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