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사태 여파… 거래도 끊겨/시장 실세금리 일제히 급등세/전주들 잠적… 어음할인 별따기/악성루머에 6백20선서 “허덕”금융시장에 때이른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연말자금 성수기를 앞두고 그렇지 않아도 지속된 경기침체로 기업들이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현대사태까지 겹쳐 자금 사채·증권시장 등 3대 금융시장이 꽁꽁 얼어붙기 시작한 것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3년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수익률은 현대와 정부간의 공방전이 본격화된 지난주 중반부터 급등세로 돌아서 지난 3일 연 13.60%에서 5일 13.80%,7일 13.90%,8일 13.95%,9일 14.05%로 5일간 0.45%나 치솟았다. 회사채수익률이 14%대를 넘어서기는 지난 10월 19일이 후 처음이다. 또 1년짜리 통안증권도 3일 13.55%에서 7일 14%대를 넘어선데 이어 9일에도 14.28까지 올랐으며 그나마 거래도 평소의 절반이하로 뚝 떨어졌다.
이밖에 콜금리와 사채금리 등 모든 시장실세금리가 지난주 중반을 고비로 일제히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가짜 CD(양도성예금증서)사건 이후 모처럼 안정을 회복하던 자금시장이 현대사태의 영향을 받고 금리급등속에 거래부진으로 급격히 경색되고 있는 것이다.
명동을 비롯한 사채시장에서도 현대중공업 자금에 대한 수표추적조사가 진행되면서 사채전주들이 다시 자취를 감추어 현대계열사 발행어음에 대한 할인이 어려워지고 있을 뿐더러 관련 하청기업은 물론 다른 중소기업들이 자금조달에 애를 먹고 있다. 현대계열사 어음은 지난달 말까지도 A등급으로 간주돼 월 1.4%면 할인이 가능했으나 이달들어 월 2%에도 할인을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증권시장에서는 현대종합목재 고의부도설,현대관련 큰손 일제 단속설,현대그룹 해체설 등 흉흉한 악성루머들이 나돌면서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일 6백63에서 연 7일 40여포인트나 급락,9일 현재 6백20선에 머물고 있다. 거래량도 지난달 하루평균 5천만주대에서 이달들어 2천만∼3천만주선으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이백규기자>이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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