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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로 경제 “휘청”/현대에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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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태로 경제 “휘청”/현대에 위기감 고조

입력
1992.1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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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수출계획 심각한 차질/현대 계열사분만도 4∼5억불 감소/내년 사업계획등 엄두도 못내현대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재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국내 수출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대그룹이 수사·검거 선풍에 휘말리면서 연말 수출에 차질이 빗어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내년도 사업계획 수립 등 산적한 현안들을 모두 선거뒤로 미루는 등 재계 전체가 대선열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8일 상공부에 따르면 현대그룹 계열사들의 업무마비로 현대가 12월중에 계획했던 9억∼10억달러 규모의 수출 가운데 절반가량인 4억∼5억달러의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됐다. 상공부 관계자는 현대그룹의 업무마비 사태가 계속될 경우 선박·자동차·컴퓨터·반도체·컨테이너 등에서 수출차질이 발생,현대그룹 자체의 수출에서만 4억∼5억달러의 차질이 생기고 다른 종합상사도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관계자는 쌍용과 효성정도가 당초 목표대로 수출하고 삼성·대우·선경·럭키금성 등은 수출이 목표의 90%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5억달러 정도의 흑자를 낼것으로 예상됐던 12월 무역수지의 흑자전망이 불투명해졌고 월중 수출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억달러에 비해 10% 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연간 수출실적도 당초 전망치 7백70억달러에 밑돌아 무역수지적자 50억달러내 억제도 힘들게 됐다.

올들어 11월까지의 현대그룹의 수출실적은 79억달러로 국내 전체수출액 6백97억달러의 11.3%를 차지했다.

재계도 현대사태로 경제가 휘청거리자 「우려했던 상황들이 기어코 벌어지고 말았다」며 내년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하고 있다.

예년의 경우 각 그룹들은 12월 중순 이전에 정례 사장단회의를 갖고 내년 계획을 확정했었으나 올해는 대선정국의 급변으로 이를 모두 연기했다. 월초에 이미 사장단 회의를 마친 「삼성그룹을 제외하고 럭키금성과 대우·선경·쌍용·코오롱 등 주요 그룹들은 모두 대선이 끝난 20일 이후에 사장단회의를 갖기로 했다. 사장단회의의 여기는 곧 내년 사업계획 확정의 연기와 그룹인사의 연기로 이어져 내년 경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미 내년도 투자환경이 불투명할 것으로 보고 꼭 필요한 부분에만 투자한다는 제로베이스 전략아래 어느정도 모양을 갖춰놨던 각 그룹들은 내년도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모든 분야에서 올해보다 투자나 경비지출 규모를 줄이고 있다.

재계는 현대사태가 우리기업의 국제신임도에 나쁜 영향을 미쳐 수출부진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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