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흠뻑 맞으며 「안정속 개혁」 강조/김영삼/반공 안보의지·금융 자율화 역설/김대중/“국민당·현대 탄압 「역사 웃음거리」”/정주영/정부 중립촉구/이종찬/기성정치권 성토/박찬종/「민중정권」 창출/백기완김영삼 민자당 후보는 7일 대전 금산 등 충남권과 전북 진안 임실에서 연이틀째 「우중유세」를 강행하며 백중 및 취약지역에 대한 후반 표몰이에 박차.
김 후보는 특히 대전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비를 흠뻑 맞아가면서도 자신의 집권구상을 강도높게 피력하는 등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전」을 향해 서서히 막판 피치를 올리는 모습.
이날 대전 유세는 장대비가 유세시작 1시간전부터 내리기 시작,역전광장을 발디딜틈없이 메운 청중들이 모두 우산을 받쳐 들어 일대가 「우산바다」.
특히 김대중·정주영후보가 같은 장소에서 이미 유세를 했던 점을 감안,김종필대표와 정석모 이만섭의원 등 중진급이 찬조연사로 나서는가하면 주최측도 청중 호응유도와 유세진행에 각별한 신경.
김 후보는 연설에서 『이제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왔다』면서 『돈이면 다된다는 황금만능주의를 우리 모두 기필코 막아 국민의 결단과 위력을 보여주자』고 역설.
김 후보는 『우리의 경제를 과일나무에 비교하면 지난 70∼80년대에 꽃을 피웠으며 이제부터는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앞으로 5년이 고비인데 지금 바람이 불면 과일이 무르익기도 전에 모두 떨어져 버릴 것』이라는 말로 「안정속의 개혁」을 강조.
김 후보는 『이제 대전은 더이상 「거쳐가는 도시」가 아닌 「머무는 도시」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대덕 과학연구단지의 발전과 함께 내년에 개최되는 대전 엑스포를 성공시킨다면 그야말로 한국의 대전이 아닌 세계의 대전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
진안 유세에서 김 후보는 『마이산의 두개의 바위 봉우리는 남녀간의 애정이나 부부간의 금실을 상징할 수도 있지만 나는 그것을 동서화합을 말해주는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면서 지역감정 해소를 위한 자신의 의지를 부각.<대전=정진석기자>대전=정진석기자>
▷김대중후보◁
김대중 민주당 후보는 이날 경기 북부의 연천 동두천 포천 의정부 고양 문산 등 6곳에서 우중 유세를 갖고 집권 청사진을 제시하며 지지를 호소.
민주당은 우중유세에 대비,25톤짜리 트럭을 개조해 연단을 마련하고 일부 청중들에게는 우산을 대여하는 등 기동성을 발휘.
김 후보는 『비가 오는데도 이렇게 많은 분들이 유세장에 모여드는 것은 광복이후 처음으로 진정한 민주정부를 세울 수 있다는 산 증거』라고 치켜세운뒤 『이번 대선에서는 꼭 국민을 배신한 민자당에 본 때를 보이자』고 분위기를 유도.
김 후보는 『어떤 사람은 6공 3년동안 제2인자로 군림했으면서도 이제와서 책임이 없다고 하는데 그냥 놔둘 수 있느냐』며 김영삼 민자 후보를 겨냥하고 『민자당 정권의 계속 집권을 막고 민자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이라고 강조.
김 후보는 이 지역 특성을 감안한듯 안보문제에 대해 언급,『한말처럼 외국세력이 들어올 여지를 주지않고 북한의 도발을 막기 위해서도 앞으로 상당기간동안 주한미군의주둔이 필요하다』며 『주한미군 주둔을 사대주의라고 보는 사고방식은 하루빨리 바뀌어야 한다』고 피력.
김 후보는 『민주당은 흡수통합의 통일방안에 반대한다』고 전제,『흡수통일 방식은 북한내의 강경세력에 구실을 주어 새로운 전쟁을 야기할 위험성이 대단히 크다』고 언급.
김 후보는 『민자당 통치 33개월동안 우리나라 경제는 대재벌과 특권층만이 잘 사는 나라가 돼버렸다』고 규정한후 『민주당이 집권하면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대중경제를 실현,더이상 소외되는 사람들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
김 후보는 은행과 증권시장 문제에 대해 『지금 정부는 주식은 한주도 없으면서 금융계 인사를 지배하고 있다』며 『민주당은 금융을 완전 자율화시켜 금융개방에 대비토록 하겠다』고 역설.
김 후보는 유세에 앞서 찬조연사로 나선 조세형 최고위원과 강창성의원 등은 군사지역 유권자들의 보수적 투표성향을 고려해 김 후보의 「반공안보의지」를 집중 부각.
조 최고위원은 『민자당은 검찰과 경찰에 압력을 넣어 국민당을 탄압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전면 수사하고 있다』고 비난.<의정부=장현규기자>의정부=장현규기자>
▷정주영후보◁
정주영 국민당 후보는 이날 두번째로 전남지역을 방문,곡성과 광주 북구 유세를 통해 「관권선거」 성토를 계속.
정 후보는 당초 여수 여천 순천 보성 유세도 계획했었으나 일기가 나빠서 헬기가 뜨지 못하는 바람에 불참.
정 후보는 지난번 이 지역 유세 때와 마찬가지로 이 지역의 「특수성」을 의식,김대중 민주 후보를 「선생」으로 예우하면서도 그의 대권 3수 경력을 들어 우회적인 공격.
비가 오락가락하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광주 북구 유세에는 광주역 광장과 인근도로,상가 등에까지 인파가 몰려들어 최근의 국민당·현대대 민자당·정부간의 대결양상에 대한 유권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정 후보는 『우리당은 선거시작 전이나 지금이나 금권선거를 시도한 적이 한번도 없다』면서 『정부는 역사의 웃음거리가 될 우리당과 현대에 대한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
정 후보는 『눈은 다 내릴 때까지 기다려서 쓸어내야 한다』면서 『이제 선거가 끝나면 우리가 처음부터 금권선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백일하에 드러날 것』이라고 거듭 주장.
정 후보는 『지난 총선때도 공권력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 우리를 탄압했지만 현명한 국민은 우리 국민당을 선택했다』며 지지를 호소.
정 후보는 『경찰이 현대의 임직원은 물론 그들의 부인들까지 미행하고 있다는 보도를 보고 분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현대가 무슨 범죄집단이냐』고 격앙.
정 후보는 『정부는 민자당이 수천억씩 뿌리고 있는데 대해서는 아무말도 못하고 심지어 우리당과 민주당이 고발한 사건에 대해서도 미적거리고 있다』며 정부의 편파성을 공격.
정 후보는 이어 지역성 문제에 언급,『여러분이 김대중선생을 밀어줬지만 그는 두번 대선에 나가 번번히 낙선됐다』면서 『이번만은 호남인으로서가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올바른 판단을 해달라』고 당부.
정 후보는 『우리보다 몇배 잘사는 미국도 현직 대통령을 버리고 경제를 키워줄 수 있는 새로운 대통령을 뽑지 않았느냐』면서 『깨끗한 대통령 한 명의 힘은 온 나라의 분위기를 바꿔놓을 수 있을 정도로 크다』며 시코를 예시.<광주=신효섭기자>광주=신효섭기자>
▷이종찬후보◁
이종찬 새한국당 후보는 강원 춘천 유세에서 금권·관권선거 공방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엄정중립을 거듭 촉구.
이 후보는 현대 수사에 대해 『민자당이 국민당을 상대로 뒤늦게 금권선거 공방전을 일으키고 있다』면서 『검찰을 동원,현대그룹 인사들을 구속수사한 것은 제1당답지 못한 비겁한 처사』라고 비난.
이 후보는 또 『중립내각이 민자당의 방대한 금권선거를 외면한 것은 위장 중립을 보여준 것』이라며 『집권하면 정부와 군,경찰,정보기관의 엄정중립을 확립할 것』이라고 강조.
이 후보는 이어 『권력까지 돈으로 사려는 현실을 개탄한다』고 주장.
▷박찬종후보◁
박찬종 신정당 후보는 군산 전주 정주 등 전북지역 유세에서 기성 정치권을 맹공하고 TV토론 성사를 거듭 촉구.
박 후보는 『천문학적 자금을 살포해 금권 타락선거로 주권을 모독하고 있는 후보는 사법처리해야 한다』면서 『돈안들고 유권자들이 차분히 대통령감을 선택할 수 있도록 TV토론을 하자』고 제의.
박 후보는 『떠오르는 용이라고 했던 우리나라나 지렁이로 조롱받는 현실은 낡고 썩은 정치권 때문』이라며 『국민들이 낡은 정상배들로부터 탈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젊어지는 세계의 조류에 맞춰 우리도 세대교체를 단행하자』고 강조.
▷백기완후보◁
무소속의 백기완후보는 이리 김제 전주 유세에서 『금권·관권선거 공방에 맞물려 있는 기존 보수세력에 일격을 가하자』고 역설하며 거듭 「민중정치」를 강조.
백 후보는 전주 유세에서 『이 지역은 동학 농민혁명의 발원지로 기개가 살아있는 곳』이라며 『보수세력이 날뛰는 썩은 정치판을 뒤엎는데 앞장서자』로 호소.
백 후보는 『모든 정당과 국회의원들이 전북을 서해안시대의 주역으로 만들겠다면서 온갖 공약을 남발하고서 예산심의 때는 이 지역사업의 예산삭감에 앞장섰다』고 비난하고 『불평등 해소는 오직 민중진영만이 할 수 있다』고 주장.<이영성기자>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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