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업 5백50억 조성/3백37억원 인출 확인/경찰/국민당 유입여부 집중 수사현대중공업 비자금의 국민당 유입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청 특수대는 7일 이 회사가 지난 7월이후 수출대금과 선수금 1천1백억원 가운데 돈세탁을 거쳐 5백50억원을 비자금으로 조성,3백37억여원을 인출한 사실을 확인,이 돈과 나머지 5백50억원의 국민당 유입여부,비자금 조성이 그룹전체 차원에서 이루어졌는지 여부를 밝혀내기 위해 계열사 전체로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경찰청은 이에 따라 국세청과 함께 현대중공업 3개반,현대건설 금강개발 및 현대종합기획실 각 1개반 등 전담반을 각각 편성,수사를 강화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이들 5개 계열사의 자금흐름을 조사해줄 것을 국세청에 요청했다.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직원 64명을 지원받는 등 81명으로 검거팀을 편성해 현대중공업 최수일사장(56),그룹 종합기획실장 노충조씨,(주)현대정공 상무 이전갑씨 등 현대 관계자와 이병규 국민당 비서실 특보 등 16명을 전국에 수배하고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
경찰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7월부터 지난달말까지 수출대금 및 선수금으로 받은 미화 1억4천만달러(한화 1천1백억원)를 한미은행에서 전액 수표로 인출,이중 5백50억원을 외환은행 계동지점(2백41억원),신한은행 종로지점(3백9억원)에서 현금으로 교환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수표를 비자금화하기 위해 현금으로 세탁해왔다는 정윤옥씨(27·여)의 진술로 미루어 7월이후의 비자금 규모가 5백50억원일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돈세탁을 거친 5백50억원은 한일은행 종로지점(1백32억여원) 삼성동지점(21억원) 수유동지점(10억원) 소공동지점(1백13억여원) 제일은행 장사동지점(60억여원) 등 2개 은행 5개 지점에서 3백37억4천만원을 다시 수표로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수표로 인출한 3백37억원이 국민당에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수표의 사용처와 지출경로를 집중 수사중이다.
경찰은 이날 은행감독원 이외에 국세청 직원 12명의 지원을 받아 현대중공업에서 압수한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이연섭 경찰청장은 이날 정주영후보와 정세영 현대그룹 회장 등에게 협조요청 공문을 보내 현대중공업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이 자금의 국민당 유입여부에 대한 석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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