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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종반 진단/3당 후보 10문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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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종반 진단/3당 후보 10문10답

입력
1992.12.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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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대통령선거 결전일이 불과 11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국의 표밭을 누비느라 여념이 없는 후보들은 한결같이 자신의 승리를 주장하고 있다. 3당 후보들로부터 10문10답을 통해 종반전으로 접어든 선거전을 진단해본다.①중반을 넘어선 선거판세에 대한 자체 분석과 상대적 우세지역과 열세지역은.

②자신의 강점과 취약점을 뭐라고 보나.

③이번 선거의 최대쟁점은 무엇이며 결정적 변수는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

④누가 가장 힘든 상대인가. 그 이유는.

⑤목표 득표율과 상대방 득표에 대한 전망은.

⑥선거가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보는지 여부와 정부의 중립의지에 대한 평가는.

⑦▲금권 ▲관권 ▲간첩단(재야연합 등) 사건 공방에 대한 입장은.

⑧낙선한다면 결과에 승복할 것인가.

⑨이번주부터 종반인데 종반 전략의 초점을 어디에 맞출 것인가.

⑩상대 후보에 대한 주문과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얘기는.

◎김영삼/“「신한국론」 공감대… 방심않으면 압승”/금권선거 큰 문제·젊은층의 확보에 역점

①지난 몇개월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나의 지지율이 줄곧 1위였다. 그 추세는 유세 중반에 접어들어 다시 상승국면을 타고 있다.

역시 경상도 강원도 충북지역에서 단연 우세를 보이고 있고,서울을 포함한 중부권에서도 우세하다고 본다.

취약지역인 호남지역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항상 강조하듯이 선거에서 가장 큰 적은 자만과 방심이다. 따라서 선거일까지 당선권에서 「한표가 모자란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기울이겠다.

②지도자로서의 오랜 경험과 경륜이 나의 장점이다. 나라가 고비를 맞을 때마다 보여왔던 용기,결단력,추진력을 이제는 신한국 창조에 쏟아 넣을 것이다.

어느 지도자 보다도 많은 인재를 포용하고 있는 것도 나의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③금권선거라로 생각한다.

지금 중립내각이 현대그룹의 선거운동 참여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으나 돈으로 권력을 살 수 있다는 풍조를 이번 선거에서 부터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이번 선거의 결정적 변수는 중립선거 관리내각이 금권선거를 차단해 명실공히 공명선거를 이룩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고 본다.

④물론 모든 후보가 승리를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힘들지 않은 상대가 없을 것이다.

한사람을 꼽으라면 역시 김대중후보라고 본다.

민주화 의지에 있어서나 경륜과 인품면에 있어서나 만만치 않은 경쟁자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다.

⑤한국병을 치유하고 신한국을 창조하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민주적인 지도력이 필요하다. 그러기에 51% 이상의 과반수 지지를 목표로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강력한 지도력은 공명선거를 통해 권력의 정통성과 도덕성을 확보할 수 있을 때 가능하다.

또 강력한 지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 절대다수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과반수 지지를 목표로 열심히 득표 활동을 펴고 있다.

⑥관권 행정선거에 관한한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바처럼 금권선거 문제이다. 공명선거를 이룩하려는 중립선거내각의 실천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⑦금권선거는 철저하게 뿌리뽑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금권선거의 실체가 속속 드러나고 있으며,그러한 돈선거에 유권자들이 고개를 돌리고 있다.

금권선거를 차단못하면 중립선거내각은 그 존재이유를 상실할 것이다. 관권선거 시비가 사라진 것은 우리 헌정사상 처음있는 현상이다. 중립내각을 제의했던 나로서는 보람을 느낀다.

간첩단사건은 우리의 안보를 위협하는 주요한 사건으로서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민주당과 재야 단체인 전국연합과 정책연합은 민주당의 노선에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보며,민주당은 정책연합의 성격과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⑧승복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아닌가. 그러나 승리를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낙선하는 경우를 한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나는 이번에 국회의원직도 스스로 사퇴했지만,이번 선거가 내 정치활동에서 마지막 도전이라는 각오아래 노력하고 있다.

국민 여러분도 여권의 기득권을 모두 버리고 공명선거를 통해 정권을 창출하려는 나의 의지에 폭넓은 지지를 보내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⑨선거가 막바지에 이르렀음에도 아직 자신이 투표할 후보를 선택하지 못한 유권자들이 있다.

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부동층 유권자와 새로이 투표권을 얻은 20대 등 젊은 계층에 초점을 맞추어 지지를 확산시키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⑩금권이나 흑색선전,인신공격으로는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불법 부정한 수단으로 정권을 창출하던 시대는 지났다.

정책대결을 통해 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정치지도자로서의 경륜,경험,능력에 대한 판단도 받아야 한다. 도덕성 시비가 이번 선거에서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돈으로 안되는 일이 있다는 것을 이번 선거에서 국민 여러분이 보여줄 것을 기대한다.

◎김대중/“「바꿔보자」 국민의지 확산… 승리 자신”/수도권 과반 무난… TV토론은 필수

①유세를 통해 변화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또 중소기업인 봉급생활자 영세상인 근로자 여성 농민들은 민주당만이 자신들의 이해를 대변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영남지역 유세에서 지난 13대 대선과 달리 지역감정이 더이상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이 지역에서 우리당에 대한 지지가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점차 상승하고 있어 승리가 확실시 된다.

서울에서는 50% 이상 득표할 것이고 경기 인천 충남북 대전 전남지역에서는 단연 우세를 보일 것이다. 또한 영남,강원지역에서는 팽팽한 3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②한번도 지조를 굽히지 않고 민주주의를 위해 싸워왔고 경제적 약자의 편에 서서 일관되게 경제정책을 펴왔다는 점,그리고 국제시대에 걸맞는 외교능력과 국제적 신망을 갖고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범국민적 화합을 이루어 정국안정을 가져올 수 있는 당은 오직 민주당 뿐이다.

민주당은 선거법을 준수하는데 비해 민자 국민 양당이 선거법을 어기고 있다. 법을 지키는 편이 손해를 보는 것이 문제다. 특히 우리당은 법정한도내에서 선거비용을 쓰는데 비해 민자 국민 양당은 법을 무시하고 금권 타락선거를 저지르는 것이 우려스럽다. 또한 아직도 과거 독재정권이 뿌려놓은 나에 대한 흑색선전을 악용하려는 것도 문제다.

③32년만에 처음으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느냐 아니면 민자당의 장기집권을 허용할 것이냐가 최대 쟁점이다. 중소기업,봉급생활자,농민,근로자,영세상인,여성 등 각계 각층의 권익을 대변해줄 수 있는 당은 민주당 뿐이다. 따라서 유권자가 자신의 계층의 이익을 위해 선택하고 20∼30대의 유권자가 얼마나 투표에 참여하느냐가 관건이다.

④선거에서 쉬운 상대는 없다.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다만 민자당과 국민당이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 노골적인 금권공세가 문제이다.

⑤전체 유권자의 6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20∼30대층은 우리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할 것이다. 또한 6공 실정의 최대 피해자인 봉급생활자,중소기업인,영세상공인,농민,근로자,장애인 등 소외계층은 당연히 민주당을 지지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전국적으로 과반수에 가까운 득표가 예상된다.

⑥김복동의원 납치사건,김영삼후보의 탁상시계 살포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기피 등의 예로볼때 중립내각의 중립성이 의심된다. 대다수의 공무원들이 과거와 달리 공명선거를 실천하고 있다고 판단되지만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 금권타락선거가 민자당과 국민당에 의해 공히 이루어지는데 검찰이 국민당에 대해서만 편파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어 중립성을 더욱 의심케 하고 있다.

⑦북한은 나와 민주당이 이번 대통령선거에서 승리하는 것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방해하고 있다. 북한은 남한에 국민적 지지를 받는 민주적이고 강력한 정부가 수립되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리가 명약관화함에도 불구하고 민자당은 북한의 모략선전에 동조편승하여 우리당을 음해하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우리는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할 따름이다. 민자당과 국민당의 금권 공방은 양자가 모두 금권 부정선거를 저지르고 있음을 자인하는 것이며 민주당만이 깨끗한 선거를 치르고 있다는 증거이다.

⑧국민의 뜻에 승복하는 것은 당연하다.

⑨20∼30대의 지지를 확고히 받고 있는 만큼 젊은층의 기권방지에 초점을 맞추겠다. 대화합과 변화만이 혼란을 극복하고 안정과 번영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홍보하겠다.

⑩민자당과 국민당이 즉각 금권공세를 중지하기 바란다. 이는 극심한 후유증을 가져와 후보 자신에게는 물론 국가적 차원에서도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또한 구시대의 유물인 흑색선전을 중지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정정당당히 TV토론을 벌여 정책대결을 통한 국민의 심판을 받자.

변화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진정한 정권교체를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 국민에게는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따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변화를 두려워하는 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은 용기를 갖고 이번 만큼은 정권교체를 이뤄내도록 하자.

◎정주영/“양김시대 이미 끝나… 당선 확신한다”/경제회생 갈망… 관권선거 중지해야

①유세를 하면서 전국을 돌아보니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이런 추세가 계속되어 유효표의 과반수 득표가 무난하리라고 본다. 경기·강원·충청·대구·경북·제주 등에서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수도권은 백중강세이며,부산과 경남 남부,광주와 전남북은 각각 양김 후보와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②실물경제에 대한 풍부한 지식과 경험,정직성과 부지런함이라고 생각한다. 노동자,쌀가게 배달부,중소기업,대기업 등 내 자신이 안해본 일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누구보다 우리 국민 각계 각층의 생각과 바람을 잘 알고 있고,그래서 누구보다 국가경영 능력이 앞선다고 믿는다. 건강도 강점이다. 11살이후 아파본 적이 없고 며칠전부터 유세 횟수도 늘렸다. 약점이라면 권모술수를 모르는 것,거짓말 할 줄 모르는 것이다.

③몰락하고 있는 경제의 회생과 낡은 정치의 청산이다. 과연 누가 이 나라의 경제를 살릴 것이며,누가 낡은 정치를 청산하여 동서를 화합하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깨끗한 새 정치를 펼칠 것인지가 선거결과를 결정지을 것이다.

④양김 후보 모두 힘든 상대가 아니다. 양김씨는 이미 지난 87년 대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심판을 받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을 상대로 경쟁을 하는 것은 조금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나는 평생 세계적인 두뇌와 경쟁하면서 현대를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키웠다. 양김과의 경쟁은 이것보다도 쉬운 일이 아닌가.

⑤투표율이 80% 정도 될 경우 과반수 득표를 예상한다. 양김씨가 2,3등을 다투게 될 것이며,나머지 후보는 미미할 것이다.

⑥우리당에 대한 탄압이 조직적이고 무차별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금권,관권선거를 자행하는 것은 민자당인데 선거법을 준수하는 국민당원들을 마구잡이로 구속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의 중립의지는 믿지만,안기부와 검찰에 있는 일부 정치 공무원들이 김영삼후보에게 잘 보이려고 이런 일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중립의지가 점점 더 훼손되는 양상이다. 특히 검찰의 공신력이 크게 실추되는 현상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⑦거듭 말하지만,민자당은 엄청난 금권 관권선거를 자행하고 있다. 대도무문이라는 휘호가 새겨진 손목시계와 0과 3자만 표시된 탁상시계 등 시계만 해도 수십만개씩 뿌리고 있다.

안기부의 일부 정치 공무원들도 선거후에 한자리 하려는 욕심으로 권력을 동원해 김영삼후보의 선거를 노골적으로 대행하고 있다.

간첩단사건은 선거와 관계없이 수사결과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

민주당이 전국연합과 정책연합을 한 그 자체가 문제될 것은 없다. 그러나 일부 불순한 세력이 그안에 있다면 문제다.

⑧국민여론을 보면 내가 떨어질 생각을 할 이유가 하나도 없다. 나는 실패할 일이라면 시작도 하지 않는다.

양김 후보에 대해 낙선하게 되면 결과에 승복하라고 말하고 싶다. 김영삼후보는 지난 87년 대선에서도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정권타도를 외치다가 돌연히 3당 합당을 한 사람이다. 특히 선거법을 준수하며 착실히 선거운동을 하고 있는 우리당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행위를 보면,우리당의 승리에 민자당이 승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우려된다.

⑨대세는 이미 우리에게 기울었다. 지금까지 열심히 해오던대로 우리의 정직하고 부지런한 정책 정당의 모습을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 별다른 전략은 필요가 없다. 그렇지만 특히 민자당의 금권 관권선거를 막는데 주력하겠다. 대세가 기울었기 때문에 민자당은 온갖 불법을 다 동원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우리는 지금의 대세를 유지해서 12월18일을 승리의 날로 이끌어가는 것만 남았다.

⑩시대가 변했다는 것을 양김 후보에게 일러주고 싶다. 과거에 연연해하지말고,국민을 지역감정의 볼모로 삼는 일은 그만두기 바란다. 특히 민자당 후보는 우리당에 대한 불법적인 관권 동원과 탄압을 즉각 중지하길 바란다. 국민저항을 낳을 뿐이다.

앞으로 5년은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되느냐,아니면 3류 국가로 전락하느냐 하는 갈림길이다. 국민들은 누가 이 나라를 살리고 낡은 정치를 쓸어낼 수 있는지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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