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 근무 여신도에 고백 “발단”/보관수표 확인 1시간30분 소요/국세청선 “탈세 혐의땐 세무조사”▷경찰청◁
경찰청 특수대는 5일 하오 11시20분께 신한은행 종로지점이 입주해 있는 서흥빌딩 지하실 뒤편 카페를 통해 특수대직원 4명을 은행으로 들여보내 영장을 제시한뒤 2층 대여금고로 직행했다.
경찰은 직원 2명을 은행 감독원 검사역 1명,은행직원 4명과 함께 대여금고 안으로 들여보내 예비용 고객키가 들어있는 열쇠함에서 현대중공업의 고객용키를 꺼낸뒤 은행측키와 함께 84,105번 금고함에 꽂은뒤 금고함을 열였다.
이들은 수표를 금액별로 일일이 분류한뒤 산폐계를 이용,1시간30여분만에 보관수표의 총액을 확인했다.
▷국세청◁
경찰수사에 12명의 전문인력을 파견한 국세청은 2인1조씩 모두 6개조로 나뉘어 세무회계와 장부처리 등의 분야를 전담케 했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청 직원들의 조사업무는 독립적인 세무조사가 아니라 경찰수사에 대한 지원』이라며 『따라서 수사지휘도 국세청이 아니라 경찰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현재 진행중인 조사에서 구체적 세금탈루 혐의가 드러날 경우 전체적 세무조사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여직원 폭로◁
현대중공업 재정부 출납담당 직원 정윤옥씨(27·여·서울 양천구 신월4동)는 5일 새벽 1시30분께 서울 종로구 평동 83의1 샬롬교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8월 이후 현대중공업이 3백50여억원의 자금을 조성,이중 2백10여억원을 국민당에 건네줬으며 나머지 1백30여억원은 현재 신한은행 종로지점 금고에 보관돼 있다』고 주장하고 지난 2일 신한은행으로부터 받은 8억9천만원짜리 현금보관증을 증거로 제시했다.
정씨는 『이 자금은 현대중공업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한미은행 본점 국제부에서 1천만원권 보증수표로 바꾼뒤 신한은행 종로,외환은행 계동지점에서 다시 현금으로 바꾸고 한일은행 종로·소공동·삼성동·수유동 지점과 제일은행 장사동지점에서 10만∼1백만원권 수표로 교환하는 등 여러차례 돈 세탁과정을 거쳤다』며 『현대중공업 최수일사장의 지시에 따라 국민당 대표 특보인 이병규씨와 현대그룹 비서실 대리로 근무했던 정희찬씨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4일부터 현대계열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마음이 불안해 담임목사인 정진성목사(32)와 의논한 끝에 진실을 밝히기로 결심했다』고 폭로경위를 설명했다. 정씨가 이날 새벽 갑작스럽게 기자회견을 한 것은 샬롬교회 여신도중 총리실 제1조정관실에 근무하는 오모씨가 4일 밤 11시께 교회에서 정씨와 대화도중 폭로내용을 듣고 총리실 제4조정관실에 설치된 정부합동 공명선거 관리 상황실에 연락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84년 6월 현대해양개발에 입사,88년부터 현대중공업 재정부에서 근무해왔으며 지난해 11월부터 예수교 장로회 개혁파 교회인 샬롬교회에 다니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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