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종 신정당 후보의 부인 정기호여사(53)의 하루는 후보못지 않게 바쁘다.지난 1일의 경우를 보자. 상오 6시 박 후보가 대구·경북지역 유세를 위해 공항으로 떠난다. 정 여사의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정 여사는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서 곧바로 표밭 나들이에 나선다.
상오 10시 성당의 주부모임,낮 12시에 고교동창 모임,하오 1시30분∼3시30분 잡지사 기자와 인터뷰 2건,하오 4시,7시에 친척 모임 등으로 정신이 없다.
정여사 뿐만 아니라 박 후보의 가족,친·인척들,그리고 사돈의 8촌까지 저마다 자발적으로 뛰며 보이지 않는 물밑 선거운동에 정신이 없다.
박 후보와 동갑으로 경기여고와 이화여대 영문과를 졸업한 정여사는 이미 지난 5월7일 박 후보가 출마선언을 한 이후부터 줄곧 고교 및 대학 동창회,친·인척 모임,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남편의 지지를 호소해오고 있다.
또 박 후보의 1남2녀중 이화여대를 졸업한뒤 결혼한 장녀 은혜씨(29)는 대학 동창들과 시댁 친지들을 찾아가 박 후보의 수상집 「색시 얻어줄게 서울 가지마」를 나누어 주며 도움을 청한다.
차녀 주혜씨(27)는 연세의료원 재활의학과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박 후보의 대형배지를 항상 가슴에 달고 다니며 아버지를 홍보한다.
미 보스턴대 정치학과에 재학중인 아들 원곤씨(25)는 2일 급히 귀국해 박 후보에게 빌 클린턴의 선거전략과 젊은세대의 신사고 등에 대한 자문을 하는 등 브레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박 후보 동생들인 찬배씨(51·B건설 이사)와 찬주씨(44) 부부도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발벗고 뛰고 있으며 장인 정웅섭씨(78)와 장모 송재순씨(77)도 종친회와 노인대학,시장과 동네 골목길을 누비며 대통령사위 만들기에 열심이다. 또 박 후보와 사돈이자 고교 동창인 양정강씨(53·대한치과협회 부회장)나 사촌형제인 박찬목 부산대 교수 등도 가능한 모든 연을 총동원해 박 후보를 돕고 있다.
박 후보의 노모인 정현수여사(79)는 추운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들의 노상유세를 어김없이 지켜보며 아들의 잘못된 발언이나 행동을 빠짐없이 지적해준다.<홍>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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