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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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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2.1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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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수도인 멕시코시티는 인구가 1천7백만명을 넘어,세계 제일의 초과밀·과다도시가 된지 오래다. 3백만대의 승용차와 7천대의 디젤버스,13만개의 크고 작은 공장에서 뿜어내는 각종 공해물질과 대기오염은 심각한 단계를 넘어 위험수준에 달한지도 80년대 중반이후부터였다. ◆이로인해 멕시코시티 시민들은 매일 담배 2갑을 피운 것과 같은 대기오염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호흡기 질환과 위장장애로 죽는 3만명의 어린이를 포함,10만명 이상의 인명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유엔의 조사결과이고 보면,인구가 과다하게 집중된 대도시의 미래상을 보는 것 같아 겁이 난다. ◆그런데 서울의 대기오염도가 그 험악한 멕시코시티에 이어 세계 2위라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한다. WHO는 1천만명 이상의 인구를 포용하고 있는 세계 20개 대도시의 대기오염 실태를 조사한 보고서에서 대기중에 아황산가스·분진·일산화탄소·유해오존 등 4개 오염물질 배출량이 WHO의 한계수준치의 2배를 초과한 멕시코시티에 이어 서울이 두번째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북경·카이로·카라치와 함께 서울은 아황산가스와 분진이 기준치의 2배를 초과해 공기가 나쁜 도시라는 것이다. 반면에 60∼70년대 대기가 극히 나쁘게 오염됐던 동경·런던·뉴욕은 공기가 맑고 깨끗한 도시로 되살아났다는 것이다. ◆WHO의 보고가 아니더라도 1천80만 인구를 수용한 서울의 대기가 오염될대로 됐다는 것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던 터였다. 「푸른하늘」이 자랑이던 서울이 언제부터인가 가시거리가 2∼5백m도 안될 만큼 늘 뿌옇게 흐려있는 것은 그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이 부끄러운 또 하나의 「세계 2위」 치욕을 어떻게 씻어야 할 것인가. 그것은 힘없는 환경처에만 맡겨서 될 일이 아니다. 통치권 차원에서 팔걷어 붙이고 나서도 모자라는 중대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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